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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 Dec 13. 2022

2-2. 불안으로 잠을 자지 못할 때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불면은 불안으로 인한 대표적인 신체화 증상 중 하나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불면을 가지고 있기에 ‘불면이 불안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불안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몸의 신호이다. 잠들기 어렵거나, 겨우 잠들었는데 중간에 깨기를 반복하고 온 몸에 식은땀이 흥건하다면 분명 무의식의 불안이 신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의학적인 이유로 불면이 있는 게 아니라면)


     불안으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몸의 반응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내적, 외적 환경 조건에 따라 내부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여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어떤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 혈당을 증가시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힘을 만들어 낸다. 반면, 부교감신경은 스트레스가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 활동하는 신경으로 신체의 에너지 이용을 최소화하여 에너지를 보존하고 소화와 배설 같은 인체의 필수 기능을 담당한다. (불안에 의한 신체화 증상 중 설사가 있는 이유이다.)


     불안은 인체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뇌는 불안하다는 감정이 들면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신체를 각성시킨다. 더 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심장이 빠르게 뛰고 동공이 확장되며 신체를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로 만든다. 이러니 잠이 오겠는가? 쉽게 말해 낭떠러지 옆에서 잠을 잘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국 불안에 의해 각성된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지 못하면 불면은 당연한 결과이다.


     사람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근육이 경직된다.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의 발생 빈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근육의 경직이 심하다. 흥미롭게도 근육은 스스로 수축과 이완을 하며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신경계를 통한 뇌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기에 근육이 긴장한다는 것은 뇌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된다. 이렇게 긴장한 뇌를 이완시키는 방법은 근육이 움직이는 것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면 된다. 즉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뇌와 신경계 전체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를 어려운 말로 ‘바이오 피드백’이라고 하는데, 바이오 피드백은 몸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뇌의 활동이 달라지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불안으로 각성된 뇌와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바이오 피드백 중 하나인 ‘점진적 근육이완법을’ 소개하고 싶다. 손부터 시작해 온 몸의 근육을 차근차근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불안으로 인한 불면에 매우 효과적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면 포근한 침대에 누워 잔잔한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해 보자.


     어느 순간 잠들어 아침이 되어 있을 당신을 기대한다. (두 번째 영상 참고)


(점진적 근육이완법은 이외에도 많은 영상이 있으니 (방법은 동일) 다른 영상으로 하셔도 됩니다.)

https://youtu.be/lICegO6y3uI


https://youtu.be/WaZEAKiD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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