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의 탄생화
나는 과꽃입니다. 학명은 Callistephus chinensis (L.) Nees,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지예요. 화단에 뿌려지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흰색·분홍·보라·자줏빛으로 오래도록 피어나지요.
옛날 백두산 자락에 살던 과부 추금은 죽은 남편의 꽃밭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재혼의 권유 앞에 마음이 흔들렸지요.
바로 그때, 그녀가 돌보던 흰 꽃들이 분홍빛으로 바뀌고, 죽은 남편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추금은 끝내 마음을 지켰고, 그 후 사람들은 과꽃을 정절과 믿음직한 사랑의 상징으로 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억 속 과꽃은 언제나 그리움과 맞닿아 있습니다. 동요 〈과꽃〉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첫 구절로, 멀리 떠난 누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냅니다.
매해 돌아오는 꽃처럼, 회상과 기다림의 상징이지요. 시인 김영태의 시집 《과꽃》 역시 유년 시절 화단 속 과꽃을 통해 소박한 정서를 불러냅니다.
과꽃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믿음직한 사랑입니다.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다시 피는 끈질긴 생명력, 한 번 마음을 주면 쉽게 변하지 않는 그 기질이 꽃말에 담겨 있습니다.
과꽃은 매해 다시 피어나지만, 동시에 쉽게 곤충에게 뜯겨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합니다. 기억 속에, 마음속에 “사라져도 다시 돌아오는 꽃” 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https://youtu.be/7uCZl7NpKl4?si=_Pt75i6j9xBKkvj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