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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폐관수련인 Oct 30. 2023

나 홀로 세계 속으로(Deutschland)-8

다시 오게 된 독일의 행복과 영광의 집합체, 뮌헨(München) 2편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다시 한번 오게 되었다. 일정이 끝나면 저번에는 시간상 못 들렀던 곳을 가 보고자 했다.

베를린에서 뮌헨까지 항공편으로 1시간이 안 걸린다.


시간이 촉박해서 가장 빠른 시간대에 맞게 예약한 것이 지금의 한 타임 밖에 없었다.

속이 타 들어간다

그런데 국내선임에도 불구하고 그 1시간짜리가 3시간이나 연착이 되어 4시간의 이동시간이 되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새벽 4시에 나가더라도 기차를 탔지.

개인적으로 루프트한자, DB 둘 다 신뢰성이 바닥을 치게 되었다. 체코, 로스토크, 드레스덴, 뤼베나우 도대체 몇 번이나 연착을 경험한 거지? 정상 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루프트 한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악명 높다는 항공사들은 다 소문이구나, 나는 뭐 그런 거 없는 거야라고 믿었는데. 이 날 그것이 깨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속이 없었다면 이렇게 마음 조급할 이유가 없었다. 타들어가는 속은 대기 시간에 비례했다. 계속해서 초조함이 늘어나니 항공사에 대한 미움도 커져갔다. 지금 내 감정은 자존심에 관한 것인가, 나는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라는 해탈감에 나오는 것인가


2시간 만에 열린 게이트를 통해 드디어 가는구나 살짝 늦었지만, 바로 갈 수 있어라는 여유도 잠시 항공기 안에서 1시간을 대기했다.

기장이 안내 방송으로 연착 이유를 알려주었다. 활주로 내에 램프버스(Ramp bus)를 운전할 수 있는 스탭이 루프트 한자에 없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어서 겹쳤나? 뭐 이런 황당한 대답이 다 있나 싶었다. 뭐지 날씨는 좋은데? 직원들이 서로 싸웠나? 항공사의 스케줄과 스탭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었나 보다. 대기 시간이 3시간을 넘어가자 사람들이 수군댄다.


내가 화가 난다고 애꿎은 승무원들에게 화내는 건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거다. 그런 꼴불견은 되고 싶지 않다.

문제는 다른 이들이 가져오고 풀이는 이곳 승무원들이 했다. 저들이 개인 감정으로 막 다뤄도 되는 자들인가?


이미 늦어버린 시간에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었다. 당장에 수습부터 해야 했다.

ㅈ뮌헨(Mün ㅇchen) 뮌헨(Münche 

뮌헨 2차여행 1-2일차 이동 경로

출장차 들른 뮌헨 여행에 1-2일 차는 여행보다는 출장경로 밖에 없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냅다 뛰어 빠르게 기차를 잡으려 했는데, 공항 경찰이 잡았다. 신분증과 가방 내부를 수색하는 그 시간이 미치는 줄 알았다.

날도 더운데 짐도 무거워 스트레스 지수가 굉장히 올라가게 되었는데, 저녁 늦게 체크인하고 씻으려 보니 어깨는 가방 끈으로 다 쓸려있고 땀을 많이 흘려 옷에 소금기가 한가득했다. 일정 내내 사과드리기 바빴다. 어휴 두 번 다신 이런 경험하고 싶지 않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스테이크로 마무리


출장 중에 본 디스플레이 + 자동차


1-2일 차 출장은 그래도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점심도 안 먹어서 스테이크 한 덩이로는 좀 무리가 있었다. 다시 또 아우구스티나 켈러로 가게 되었다.

이 빵 진짜 양이 너무 많다

어우 짜

1달 만에 다시 만나 뵙게 된 박사님이다. 내 머리 크기는 진짜 너무 크구나

뮌헨에서 포닥을 하시는 능력자 형님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나도 하루빨리 박사 따고 포닥 하고 싶다고 생각되었다. 먼저 한국으로 떠나간 헬창분들은 잘 계시겠지?

많은 조언을 듣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뮌헨도 마찬가지로 집을 구하기 어려운데, 나도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렇게 뮌헨 2차 여행 두 번째 밤을 마쳤다.

뮌헨 2차 여행 3일 차 이동경로

오늘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 추크슈피체(Zugspitze)에 가고자 했다. 여기는 CCTV로 날씨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데, 출발의 느낌이 좋았다.

아침 구보 ㄱㄱ

그럼 오늘 일정을 해볼까? 간단하게 3km 만 뛰자


뮌헨 중앙역 - 가르비슈텐 역에서 산악 기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가는 방법이 여럿 있는데, 푸니쿨라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매표소와 기차역은 업데이트가 덜 된 것 같다. 막상 장소에 가보니 새로 지은 건물들과 매표소가 보였다.


매표소에서 내 바로 앞 차례에서 독일어로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국사람인가? 싶었는데 한국사람이었다. 동행 제안을 해서 같이 올라가게 되었다. 또 이럴 때는 내가 외향적이 된다. 또 혼자 신났다. 동행인 분은 갓 임용고시를 패스한 24살의 능력자셨다. 존경스럽다 정말.

추크슈피체 가는 길 1
추크슈피체 가는길 2

40분 -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햇빛이 상당히 강하다. 선크림은 필수인 것 같다.


여기가 정상은 아니고 한번 더 올라가는 구간이 있었다. 한번 티켓을 끊으면 푸니쿨라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이라서 올라갈 수 있었다. 30분이었나 일정 주기마다 푸니쿨라가 운행되었다.


추크슈피체 뷰 1

여기 아무것도 없는 돌산인데, 까마귀가 산다.

아주 조금의 식물이라도 살아가는 환경이니, 벌레 또한 당연한 것 같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괨?이라는 고라니도 사슴도 아닌 산양 같은 생물을 봤었는데, 여기도 유명한가 보다. 이 날 보지는 못했지만.


동행 분께서 사진을 기가 막히게 찍어주셨다.
은빛산 레드를 아십니까?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선생님.

광대한 산맥이 눈에 들어온다. 독일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오길 잘했다.

베를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뷰, 다 가졌구나 뮌헨.

추크슈피체 뷰 2

경치 죽인다.

이거 바람 넣은 풍선이다

Top of Europe 융프라우 요흐를 갔을 때는 숨 쉬는 게 살짝 어려웠는데, 여기는 그나마 좀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많이 움직이면 머리가 어지러우니, 타이레놀 한 정 정도 먹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기 뒤쪽에 가면 식당과 성당이 나온다.


마리아의 시련 예배당

마리아의 시련(Mariä Heimsuchung)이라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예배당인데, 하늘과 가까운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결혼하는 신혼부부들도 많다고 한다.


여기 멀리서 무언가 자꾸 움직이는 게 보여서 뭐지 싶었는데, 보니까 등산하는 사람들이었다. 3000m 가까이 되는 산을 등반하다니 이 사람들은 새벽부터 출발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인데?

등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예배당 입구

1981년에 지었구먼.

지구상 어디든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높은 곳이든 추워 죽는 곳이든 탐구를 위해 도달하는 존재 같다.


예배당 내부

여기서 배경 사진을 구매했다. 거의 무인상점인데, 양심껏 결제하는 것 같았다.

기념으로 한 장만 챙기자.

예배당 벽 설명문

설명문도 되게 공들인 것 같다. 칼로 긁은 건가? 이상하게 느낌 있네.

추크슈피체 뷰 3
추크슈피체 뷰 4

베이스캠프처럼 보이는 저곳이 식당이다.


푸니쿨라 위치를 못 찾아서 살짝 헤매었다. 아니 결국 푸니쿨라가 여기서 움직일 것 아닌가? 찾아보니까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어야 했다. 관리실인 줄 알고 그곳만 빼고 다 돌아다녀서 못 찾았던 거다.


석회질 한가득 세라믹 재료들의 기운이 느껴진다

잠깐 정상에 올라가기 전에 10분 정도 쉬었다 갔다.


추크슈피체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이 훤하니 보였다. 살짝만 둘러보고 밥을 여기서 먹어보려고 했다.


추크슈피체 뷰 5
추크슈피체 정상 내부 식당


갑작스럽게 한글이 보여 반가웠다. 여기 올라온 한국인 2명밖에 없는 것 같은데, 깔끔한 폰트가 눈에 확 들어와 기분 좋아졌다. 살짝 천안 휴게소 느낌이 들었다.

이제 전망을 보러 가자.


추크슈피체 뷰 6
추크슈피체 뷰 7

아래에 아이브제(Eibsee) 호수가 보인다. 날씨 운은 타고났구나 난 ^-^

정상에도 식당이 있는 건데, 식당 뒤편으로 가보니 노란색 봉우리가 보였다.

저게 여기 찐 정상이구나.


보니까 아랫길로 정상에 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이때 잘 몰랐었다. 등산하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줄 알았었다. 이래서 조사를 좀 더 하고 왔어야 했다는 건 핑계고 좁은 길에 위험해 보여서 그냥 구경만 한 것도 있었다.


자료를 찾아보다 노래가 너무 잘 어울려서 가져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sYnPEV0F9w

아이디어 출처 : https://leesw1970.tistory.com/8505276
추크슈피체 정상 팻말

십자가 대각선 방향으로 저 잔가지는 빛을 표현하려는 건가 싶었다.


이야 아주 높아 보이네

암벽층 지질들이 서로 마주쳐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여기도 예전에는 바다였을 다고 생각하니 소름 돋는다.

엄청 급격하게 변형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올라왔을 것 같다. 추크 슈피체란 천둥처럼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눈사태가 일어나는 경로의 명칭에서 유래되었다. 독일에 있는 가장 높은 곳의 만년설은 지구 온난화에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한다.

 

추크 슈피체 뷰 8
괨 제 목상

어? 이거 괨 제(Gämse)이다. 괨 제은 독일말인데, 샤무아라는 유럽 노루라고 한다. 이 먹을 것 없는 돌산에 자주 출몰해서 그런지 목상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자연 광경을 보니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배가 고파 어디에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보기로 했다.


추크 슈피체 뷰 10
추크 슈피체 뷰 11
추크 슈피체 뷰 12
추크 슈피체 뷰 13

여기 구름 느낌이 무릉도원이랑 비슷하다.


추크 슈피체 뷰 14
아주 미세하게 나마 달도 볼 수 있었다
추크 슈피체 2950m 팻말

진짜 높긴 높구나

기온이 바람 부는 것에 따라서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했다. 그래도 너무 두꺼운 저 항공점퍼는 갖고 오는 게 아니었다.


독일 - 오스트리아 국경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본의 아니게 또 왔네, 오스트리아

여기는 통과하는데 여권이 필요 없다. 오스트리아 넘어가서도 전망대와 푸니쿨라, 식당이 있는데 가격은 독일과 같다. 음식 종류도 그다지 차이는 안 나는 것 같다.

뭐지? 뭐지? 뭐지? 뭐야 이건?

이렇게 높은 곳에서도 살아가는구나

당연히 레스토랑이 있으니까 몇몇 생물들도 함께 공존하는 것 같다.

낙서해도 된다고 한다

가족들이 생각나서 작성하게 되었다.

가끔 가족이 보고 싶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 뵙기 전에는 해야 될 일들이 적지 않다.

뭐지 여기까지 와서 소름 돋는 커플들의 자취는?

구경을 살짝 마치고 오스트리아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솔직히 너무 비싸서 제일 싼 것만 시켰다.

머리 털나고 처음 보는 소시지 스프랑 그냥 구운 소시지, 브레첼이다.

이 분이 라들러를 안 마셔봤다고 해서 주문해 드렸다.


이 어린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가 될 예정이라고 하신다. 참 신기한 인연이다.

내가 연구원이라니까 전혀 못 믿는 눈빛을 보여주셨는데, 상처 입을 뻔했다. 내가 봐도 사기꾼 같아 보이긴 하다.

독일어, 영어에 아직 서투르셔서 대신 주문해 드렸다. 우리 옆 테이블에 미국에서 오신 할아버지들이 계셨는데, 대화를 나누며 동시통역을 해드렸다. 갑작스럽게 결혼 이야기를 물어보셔서 발작버튼이 눌렸는데, 같이 온 동행인 분은 CC 여자친구가 계셨다. 선생님 커플이신 것 같은데 짱나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렇게 배부르지는 않았는데, 가져온 젤리와 초콜릿으로 허기를 채웠다.

여기 새들이 궁금해서 저 빵을 한 조각 남겼다. 당연히 소금은 떼고 빵가루만 나눠주었다.


추크 슈피체 뷰 15


삐약 소리를 내는 까마귀과 새들


까마귀 소환술 1
까마귀 소환술 2
멀뚱멀뚱 쳐다보는게 귀엽다

이 높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아주 감상적이게 되었네


추크 슈피체 뷰 16


다음 푸니쿨라까지 시간이 있어서 잠깐 더 머무르다가 시간 맞춰 아래 호숫가에 가고자 했다.

추크슈피체 우체통

이런 높은 곳에 우체통이라니, 주소지 등록은 독일에서 필수다. 세금 내야 되니까

이런 이질적인 곳에서 현실을 직시하게끔 만드는 소품 같다.

뭐지 이 종은?

산양 종인가? 생각해 보니 독일에서는 스위스처럼 소 목에 종을 다는 걸 본 적이 없네

이제 내려가자

여기서 생각해 보니까 실수할 뻔한 게 있었다. 오던 길 그대로 성당 있는 곳으로 푸니쿨라 - 기차를 타고 가도 되는데, 그렇게 가면 멀리 돌아가는 거여서 뮌헨까지 제시간에 맞춰 못 간다.

직원에게 여쭤보니 다행히 타이밍이 맞았다. 여기서 바로 푸니쿨라 타고 아이브제(Eibsee)까지 갈 수 있는 디렉트 코스가 있어서 급하게 뛰었다.

추크 슈피체 지도

케이블 카를 타고 아이브제로 향했다.

날씨는 진짜 끝내주는 구나

너무 더워서 항공점퍼를 들고 다녔다. 남쪽이라서 더 더운가 보다.

호숫가를 따라 1~2km 정도 걸어 들어갔다.

호숫가가 굉장히 맑아 안네가 다 비췄다. 멀리서 볼 때는 요트 타는 사람 한 명 못 봤는데, 몇몇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동행인과 함께 타려고 했는데, 3시인데도 이미 마감 시간을 넘겼다. 오늘은 타지 말라는 것 같았다.

그래 괜히 오리배 탔다가 뒤집어지면 난리 나지.


좀 들어가다 보면 아이브제 호수 말고도 작은 프릴렌 제 (Kleine Frillensee)라는 샘이 있다. 풍경이 아름다워 거기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아이브제 풍경 1

경사가 살짝 가팔라서 내려가서 물을 적실 순 없었다. 아마 더 들어가다 보면 모래사장이 나올 것 같았는데, 시간문제로 너무 깊게 가지는 않았다.

프릴렌 제 풍경 1

여기 보이는 샘이 전부이다. 멀리 보니 오리들이 보였다.

놓칠 수 없는 물수제비 1

생각보다 사진촬영 대기하는 사람이 좀 있어서 기다렸다.

여기 그래도 물고기는 살겠지?


놓칠 수 없는 물수제비 2

그렇게 돌아가서 다시 또 아우구스티나 켈러로 향했다. 이 동행인분 누나가 한 분 계셨는데, 매형 분이 나랑 대학교 동창이었다. 소름 돋게 신기한 이 인연을 무어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 뜻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받아들여야겠다. 세상 참 좁다.


초상권 허락 맡음

이제 서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진이나 같이 찍자고 했다. 근처에 담배 피우는 동양인 둘이 보여서 부탁드렸는데, 일본인 교포라고 하신다. 술이 좀 자셔서 비디오로 찍으셨는데, 그 마저도 재밌었네.


트램 타고 떠나는 동행인


"다음 인연으로 뵙겠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번에도 신비한 인연을 또 만나 뵙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뮌헨 2차 여행의 3번째 밤이 저물었다.


뮌헨 2차 여행 마지막 날 이동 경로
아침 구보 인증

오늘 하루도 시작해 볼까? 간단히 2km 만 뛰자.


오늘은 진짜 뭐 하지? 고민하다가 체크 아웃하기 전에 잠깐 시내를 돌아다녀보려고 했다.

아침 일찍 나와서 먼저 프라우엔 성당에 갔다.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다.



뮌헨 시내 및 프라우엔 성당
1점 폭격기 스타벅스 지점 뷰

화장실이 급해서 근처 스타벅스로 갔다. 주문한 건 카페 라테인데, 카푸치노를 줬다. 내가 무언가 독일말을 잘 못해서 그랬나 싶었는데, 이후에 갖고 올라와서 구글 평점을 보니 납득이 갔다. 1점 폭격기 수준의 리뷰에 랜덤 커피 자판기라는 표현이 아주 웃겼다.


아무튼, 저는 카페라테 시켰는데 이거 다른 사람 거 아니냐는 대답에 그래도 그냥 드세요 라는 말은 안 하는 직원 분이셨다.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으셔서 그냥 괜찮다고 했다. 불친절하기보다는, 일을 잘 못한다는 평이 맞는 것 같다. 근데 그게 몇 달씩이나 반복되면 사장이 문제 같다.


다음 일정을 위해 뮌헨 구장을 가기로 했다. 혹시나 김뮌재 선수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쉬는 날이었다. 보통 주말에 경기하지 않나? 날짜 생각 안 하고 계획 잡은 건데, 운이 좋게도 A매치 기간이라 경기장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레고 자동차

U반을 타고 쭉 가면 되었다.

가는 길에 웬 레고 자동차가 보였는데, 이건 뭐람


뮌헨 구장은 알리안츠 아레나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크다.

역에 내려서 꽤 걸어가야 했다. 진짜 날씨 너무 더워서 탈수 오는 줄.

보통 경기장에 박물관, 락커룸까지 보려면 투어를 미리 예매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것 없이 가서 저기 입구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몰랐었는데, 그냥 들어가면 되는 거였다. 이럴 땐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이 이득이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프랭크 리베리

이 벽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영광을 누린 프랑스인, 프랭크 리베리다.

뮌헨 구장 내부

철조망으로 막아놔서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거의 보이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

먼저 투어 간 사람들의 목소리가 좀 들려왔다.


바이에른 뮌헨 스토어

유니폼을 살까 말까 하다가 구매하게 되었다.

언제 한국사람이 레바뮌 중 한 팀에 들어가 보나?

한국인을 떠나 다른 한국인과 함께 뛰게 된 영국인, 해리케인

독일식으로 읽으면 카네이다. 정통형 스트라이커의 상징 9번을 달았다.

구장을 좀 더 돌아가면 박물관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진심 웅장하다

알리안츠 아레나 구장 내부

엄청 더워서 계속 있지는 못하고 사진만 바짝 찍고 나왔다.

여기 입장료가 좀 비쌌다. 솔직히 돈이 아깝긴 한데, 언제 또 와보겠나 싶었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영광을 보여주는 순간들

분데스리가 원탑이라 그런가 볼 것이 엄청 많다.

유니폼 구매함

키미히, 케인, 뮐러, 무시알라 등 유명한 선수들의 유니폼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김재 선수는 이제 막 들어와서 그런가 보기 힘들었다. 이때가 데뷔전을 막 치르고 국대에 합류한 뒤였다.


유니폼 값이 일반 레플리카인데 약 20~30만 원가량 한다. 선수용 옷은 더 비싸다.

여기 프린팅 하기 전에 구매부터 하고 들어와야 한다.

내 이름과 원하는 번호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챔피언스 마크랑, 분데스리가 마크 프린팅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분데스리가 마크가 끌려 그것만 추가했다.


김뮌재 선수 등번호 페인팅
뮌헨 등번호 페인팅 영상
슈바인슈타이거

지금은 뮌헨의 영구결번이 된 전설

FC 바이에른 뮌헨 박물관 내부 뷰 1
FC 바이에른 뮌헨 박물관 내부 뷰 2
김민재 선수 검색하면 나옴

ㅋㅋㅋㅋㅋㅋ

이스탄불, 이태리 남부투어, 그리고 뮌헨까지

당신은 대체 왜 이리 연관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일부러 찾아가는 건가


FC 바이에른 뮌헨 박물관 내부 뷰 3


어느 정도 보다가 이제 체크아웃하러 갔다.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가 이런 명문 구단에 간다는 건 믿기지가 않는다. 덕분에 동기부여 얻는다.


유니폼 인증
초상권 허락 받음

결제 하는 것도 잘 모르고, 이런 경험 자체가 너무 초짜인 티를 냈나. 내가 너무 어리버리 까니까 이 직원분께서 친절히 알려주셨다. 이 때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하게 되었다. 우연히도 얻게되는 신기한 인연들이 많네


다음에 또 올게요

잘 쉬다 갑니다. 다음에는 피앙세랑 오겠습니다 ^-^

 공항에 미리 도착하여 끼니를 때웠다.

베를린 공항


자연관경과의 조우는 마음속 동기부여를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순간이 잦을수록 나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저 나 혼자 보았다는 게 미안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이 봐서 사진 보내드려야겠다.


자 다음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볼까?


뮌헨 2차 여행 3줄 요약

1.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다시 뮌헨으로 향하게 되었다.

2. 독일의 최고봉, 원탑 축구 구단 덕에 동기부여 얻었다.

3. 뮌헨만이 리얼 찐 독일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나 혼자 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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