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에서 이제 6월의 마지막 날이라며, 1월 1일에 결심한 것들을 잘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고 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정신없다가도 여유롭다가도 할만하다가도 못하겠다가도 재밌다가도 지쳤다가도...
이런저런 새로운 상황과 그에 따른 다양한 감정과 태도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하반기에 변화해야 할 점은 세 가지다.
1. 상반기에 나는 맞닥뜨리는 한계에 대해 나는 주변 환경과 나이를 탓하며 소극적으로 이겨내 보려고 했다. 하반기에는 조금 적극적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성취의 기쁨도 누려봐야겠다.
2. 상반기에는 당장 닥치지는 않았지만 준비해야 할 일이 눈에 뻔히 보였음에도 현재의 바쁨을 핑계로 계속 미뤄왔다. 아직도 미루고 있다. 하반기에는 실제 Action을 통해 그 일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3. 상반기에는 내 개인적 가치관이나 심성으로 인해 눈엣가시로 못 봐줄 것들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눈엣가시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고 싶다. 하지만 이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F성향을 지닌 나의 직장 상사는 상반기가 정말 끝난 것 같다며, 팀을 옮긴 내게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퓰러님, 그래도 주변에 파퓰러님의 안부를 묻고, 어떤지 염려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지 않아요?"
오늘 내 블로그를 들여다보다가, 네이버에서 연말에 준 2024년 행운카드가 운명처럼 눈에 들어왔다.
"좋은 사람 항상 가득"
작년에 사람에 시달려서 괴로웠던 내게 필요한 카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년에 이 카드가 뽑혔을 때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지금 이 카드를 보며, 그래서 올해 좋은 사람이 항상 가득한가를 생각해 보면,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신들린 연애>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있다.
무당, 사주, 타로 마스터들의 연애관을 담았다.
그들은 운명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일반인 보다 훨씬 더 '점지'의 결과에 집착하고, 그 결과를 믿고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기에 내면의 끌림이 있다.
믿는 것이 알려주는 것과 나의 내면 저편에서 알려주는 것 사이에서의 내적 갈등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유재석과 이적이 부른 노래 <말하는 대로>를 들을 때마다 항상 의심한다.
정말 말하는 대로 될까?
늘 의심하면서도 내게 주어졌을 운명을 내가 원하는 대로 개척하려면,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나는 상반기를 말하는 대로 보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뱉어 놓은 대로 행동하고자 노력은 했다.
그런 점에서 <말하는 대로>는 효과가 있다.
하반기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무슨 말을 적어놔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