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설국의 기억, 일본을 걷다]
일본인의 영적 고향 닛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센다이에서 시작한 나의 여행은 후쿠시마를 거쳐 닛코(日光)에 이르렀다. 도호쿠(東北)의 깊은 겨울을 지나며 나는 설국의 풍경 속을 걷고 있었다. 닛코의 중심지인 동조궁(東照宮)을 둘러본 후, 동조궁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아 난타이산(男体山) 아래 자리한 쥬젠지호(中禅寺湖)와 게곤노타키(華厳の滝) 폭포를 찾아 나섰다.
동조궁을 떠나 서쪽으로 이동하자 산자락 끝을 따라 작은 마을이 길게 이어졌다. 이곳에는 전통적인 목조 가옥과 소바, 찻집, 초밥집, 일본요리전문점과 관광식당, 온천 료칸이 자리 잡고 있어, 오래전부터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찻집 앞에는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차솥이 놓여 있었고, 여행자들은 따뜻한 말차(Matcha) 한 잔으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친밀함이 배어 나오는 소박한 정경은 여행자의 마음까지 녹여 주는 듯했다.
마을을 따라 걷다 보니 난타이산의 웅장한 자태가 점점 가까워졌다. 이 산은 닛코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일본 100 명산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예로부터 산악 신앙의 대상이었던 이곳에는 후타라산 신사(二荒山神社)가 자리하고 있어, 산신(山神)인 오야마누찌노 미꼬또(大己貴命)를 모시고 있다. 동조궁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도(參道, さんどう, 참배길)를 따라 오르면 산 정상에 자리한 8세기경에 지어진 유서 깊은 신사이다.
닛코, 영적 고향의 길
동중궁을 둘러볼 때 잠시 걸었던 후타라산 신사로 오르는 산도는 닛코의 자연과 역사, 영적 풍경이 교차하는 특별한 장소였다. 그중에서도 후타라산 신사와 산도는 이 지역의 종교적, 문화적 심장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영적 의미를 지니며,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깊은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일본 사람들에게 산도(參道)는 생명의 통로였다. 후타라산 신사로 향하는 산도는 상신도(上神道)와 하신도(下神道)로 나뉘며, 울창한 삼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상신도는 신사로 오르는 길이고 하신도는 신사를 내려와 동조궁 보물관과 766년 세워진 천태종 사찰 닛코 린노지(윤왕사, 日光山 輪王寺)로 이어진다. 그 길은 그 자체로 강한 영적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석등들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마치 시간을 거슬러 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 길을 걸으며 번다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깊고 깊은 고요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일본인에게 산도의 의미는 생기의 통로(龍道)라 불릴 만큼 영적 에너지가 흐르는 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길을 걸으며 마음이 정화되고, 내면의 번잡스러움이 잠잠해지는, 마치 신의 세계로 한 발 내디딘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닛코 후타라산 신사는 767년에 창건된 이래로, 닛코 지역의 산악 신앙과 불교를 아우르는 중요한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본전은 에도 시대 도쿠가와 히데타다가 기증한 건물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산도 초입에 있는 신교(神橋)와 함께 일본 3대 기교 중 하나로 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신사는 3,400헥타르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방문객들에게 넉넉한 자연 속에서 평온함을 선사한다.
닛코 후타라산 신사의 가장 큰 특징은 남체산(男体山)을 신체로 모시며 창건되었다는 점이다. 자연과 신을 결합한 이 신사는 일본 산악 신앙의 중심지였으며,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우쓰노미야의 후타라산 신사와 구별하기 위에 닛코를 붙여 불린다. 닛코의 풍경을 담고 있는 이 신사는 단순히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많은 일본인들은 이곳을 찾아와 영적 평온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 동남쪽에 위치한 우쓰노미야시(宇都宮市)의 역사를 품은 후타라산 신사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약 1,600년 전 창건된 이 신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쓰노미야 지역의 이름을 딴 이 신사는 하시마 신을 주신으로 모시며,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고 있다. 두 신사는 각각 다른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닛코와 우쓰노미야가 가진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후타라산 신사로 오르는 산도를 조금이나마 경험해 본 나에겐 일본의 자연과 역사, 종교적 신념을 잠시나마 느끼며 호흡할 수 있는 여정이었다. 그 길을 걸으며 느끼는 평온함은 단순히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고, 마음의 정화와 영적 충만을 가져다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닛코의 산도는 그 자체로 ‘신성한 길’이자, ‘내면의 성찰을 위한 길’이었다.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자연과 역사를 음미하며, 신성과의 연결을 느껴보자. 그곳에서 진정한 힐링과 자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산기슭을 따라 난 작은 신사와 등산로는 이곳이 자연과 신앙이 공존하는 공간임을 보여주었다. 한눈에 모두 들어오는 삿갓모양의 봉우리는 화산으로 인해 생겨난 산임을 증명하듯 그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한 겨울의 겐곤노타키 폭포와 주젠지 호수
난타이산 끝자락을 따라 도착한 쥬젠지호는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수면을 간직하고 있었다. 해발 1,269미터에 자리한 이 호수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천연 호수 중 하나로, 맑고 깊은 물이 난타이산을 온전히 비추고 있었다.
이 호수는 오래전 난타이산의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되었다. 그 흔적으로 주변에는 습지와 초원이 펼쳐져 있으며, 물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삼나무 사이로 주젠지(中禅寺)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절은 8세기경 나라 시대(奈良時代)에 세워졌으며, 내부에는 웅장한 입목 관세음보살상(立木観音)이 안치되어 있다.
쥬젠지호의 물길을 따라가면, 곧 97미터 높이에서 물이 쏟아지는 게곤노타키 폭포에 도착한다. 이 폭포는 일본 3대 명폭(名瀑) 중 하나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봄이면 녹아내린 눈물이 넘쳐흐르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가을에는 단풍이 폭포를 감싸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겨울이면 얼음이 형성되어 마치 대리석처럼 반짝이는 장관을 이룬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줄기는 그대로 얼어붙어 얼음 기둥을 이루고 있었고, 일부는 여전히 흘러내리며 폭포의 생명력을 증명하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쌌지만, 그 속에서도 폭포 주변에 고드름처럼 얼어붙은 물방울들이 반짝이며, 이상하게도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는 듯했다. 겨울의 냉혹한 풍경 속에서, 오히려 그 순간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었다. 온 세상을 소복하게 덮은 하얀 눈과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눈이 그린 그림처럼, 고요함과 순백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정지한 듯, 설국은 그 순백의 정수로 여행자의 영혼을 감싸 안으며, 차가운 숨결을 깊게 내쉬고 있었다. 마치 세상과 인간의 시간을 넘어선 신비로운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적의 울림이 온몸을 채우고 있었다.
난타이산 기슭은 눈으로 덮여 커다란 둔덕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그 위로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겨울의 맑은 대기는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제설기를 밀며 길을 정리하는 공원 관리인의 모습이 한겨울의 풍경 속 작은 움직임이 되어 스쳐 지나갔다. 폭포 옆에는 여행자들이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에 이 장관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떤 이는 눈 덮인 난간에 기대어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았고, 어떤 이는 추위에 콧김을 훅 불어가며 따뜻한 음료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난타이산 봉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그 거대한 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려는 듯, 깊고 고요한 집중 속에 잠겨 있었다. 그 순간, 자연의 신비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듯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이곳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 순간, 산과 하늘, 그리고 그 모든 것에 한데 어우러져, 자연의 품에 안긴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 풍경을 함께 마주하는 이들 모두가, 깊고도 넓은 유대감 속에서 하나로 엮인 듯한 순간이었다. 각자의 시선이 그 신비로운 자연에 닿을 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무언의 약속처럼, 시간을 초월한 초자연적 경외감에 빠져 있는 듯했다.
나는 조금 더 걸음을 옮겨 호숫가로 다가갔다. 쥬젠지 호수는 겨울의 찬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은빛 물결이 반짝이며 여행자를 맞이했다. 수면 위로 가벼운 바람이 불며 작은 파동을 일으키고, 그 물결은 햇살을 받아 따듯하게 반사되었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으며, 호수의 물보라가 얼음처럼 맺혀 반짝였다. 한적한 호숫가의 고요함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겨울의 침묵 속에서도 호수는 여전히 흐르고 있었지만, 그 흐름은 묵직하고 무겁게, 겨울의 차가움에 숨죽여 지나가는 듯했다.
눈으로 덮인 지붕 아래 작은 상점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올망졸망 서 있는 모습은 마치 개구쟁이들이 눈사람을 만들어 세워 놓은 것처럼 겨울 동화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상점들의 창문 너머로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며, 그 온기가 나에게도 전해졌다. 진열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원숭이 인형들은 마치 살아 움직일 것처럼, 이곳에 서식하는 원숭이들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닮아 있어, 겨울철에도 여전히 이곳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처마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이 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였고, 차량 높이만큼 쌓인 눈은 이곳이 설국임을 고스란히 나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눈밭을 걸으며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연인,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가족, 폭포의 경이로움 앞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는 이들. 오히려 폭설이 그들에겐 더 좋은 기회이지 싶었는지, 설국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열심히 추억을 찍고 있는 모습이었다. 난타이산을 바라보며 그저 서 있는 여인, 그리고 그 풍경을 한가로이 내려다보는 원숭이 한 마리는 난간 위에 천연덕스럽게 올라앉아,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을 구경하는 특별한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던 닛코 국립공원의 원숭이 녀석의 표정을 훔쳐보던 나는, 그 순간 이 작은 동물마저도 이곳의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그 눈빛 속에 숨겨진 호기심과 여유로움은, 마치 이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듯했다. 서로가 서로를 보며 즐거워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 그 원숭이 녀석이, 때때로 그리워지곤 한다.
겨울의 겐곤노타키 폭포와 쥬젠지 호수는 그 차가움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봄이 오면 더 풍부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겠지만,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고요한 겨울 풍경 역시 특별했다. 찬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나는 이곳에서의 순간을 마음에 새겼다. 눈이 녹아 흘러내리듯, 이 겨울의 기억도 언젠가 부드럽게 녹아내릴까. 하지만 그때가 오더라도, 난 이곳의 겨울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았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곳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난타이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다이야강(大谷川)을 이루어 마을을 적시고, 게곤 폭포를 거쳐 다시 강으로 흐른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 강가에는 낚싯대를 드리운 이 하나 없이 고요함이 감돌았다. 대신, 따뜻한 실내를 찾은 여행자들은 창밖으로 눈 덮인 풍경을 감상하며, 작은 카페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특산 요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한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유자차를 한 잔 마셨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주인이 다가왔다. 40~50대쯤 되어 보이는 그녀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더욱 반갑게 말을 걸었다. 한국말을 곧잘 섞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녀의 말투는 친근했고, 낯선 곳을 여행하는 나에겐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 그녀의 다정한 배려 덕분에 낯선 길 위를 걷고 있는 나는 금세 마음이 포근해졌다.
"이곳은 사계절이 참 아름다워요.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여름엔 폭포 소리가 더 힘차죠. 가을이 되면 온 마을이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모든 것이 새하얀 눈으로 덮인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 사람들의 삶이 자연의 리듬에 맞춰 조용히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삶이 한편으론 부럽기까지 했던 찻집. 지금도 가끔 난타이 산 아래 목조건물로 지어진 그곳이 그리워진다. 그녀가 가져다준 찻잔에 담긴 조용한 미소와 따뜻함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기억. 어쩌면 그 기억은, 처음부터 내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었음을 이제야 새삼 깨닫는다.
짧은 여운을 남기며
닛코에서의 하루는 길지 않았지만, 그 순간들은 깊이 새겨졌다. 장엄하게 솟은 난타이산의 자태,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동조궁의 정교한 건축물과 묵직한 고요, 그리고 설경 속에 수 천년을 그렇게 고요히 흐르던 호수와 폭포까지. 이곳은 참으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었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 마을에서 잠시 머물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여행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닛코의 풍경과 사람들의 온기는 오래도록 내 안에 머물며, 여행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이 왜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느낀 따뜻함, 그리고 그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소중한 기억들. 어쩌면 여행이란,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새로운 온기를 채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닛코를 떠난다.
나는 다시 길을 떠났다. 눈 덮인 길 위에 나의 발자국이 하나둘 새겨졌다. 닛코에서의 시간은 흰 눈처럼 조용히 스며들어 마음 한구석에 쌓였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설국의 기억을 품고, 아직 보지 못한 풍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설국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또 어떤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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