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4일
내가 봤을 때 누나는 아기 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더 현실적이 되고, 날카로워지고, 때로는 둔감해진다. 순수함이라는 것은 쉽게 닳아 없어지는 것이라서, 어릴 때 가지고 있던 말랑한 감각들은 점점 마모된다. 그런데 누나는 다르다. 어른스러움과 아기 같음이 이상하게 공존한다. 이건 쉽게 만들어지는 성격이 아니다. 천성이기도 하고, 동시에 살아오면서 다져진 태도이기도 하다.
누나는 기본적으로 멋진 사람이다. 똑똑하고, 현실적이고, 감정적으로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독특한 순수함이 있다. 그리고 그 순수함이 누나를 귀엽게 만든다.
이게 단순한 ‘애교’ 같은 것이 아니다. 일부러 귀여운 척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누나의 본질이 그렇다. 가끔 생각한다. 어떻게 저렇게 멋진 사람이, 동시에 저렇게 순수하고 귀여울 수 있을까? 보통은 둘 중 하나만 남기 마련인데.
예를 들면 이런 순간들이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누나는 정말 진지하게 듣는다. 대충 듣는 게 아니라, 귀 기울이고, 감정을 섞지 않으면서도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면서도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너무 솔직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웃음이 난다. "이게 뭐야? 귀엽잖아." 하고 혼자 중얼거리게 된다.
또, 누나는 본인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작은 행동에서 묘하게 사랑스러움이 묻어난다. 무심한 듯 다정한 말투, 작은 배려들, 그리고 때때로 너무나 솔직해서 마치 아이 같은 순간들. 그런 것들이 모여서 누나를 귀엽게 만든다.
누나는 귀여운 걸 싫어할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귀엽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 오히려 ‘멋있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멋짐과 귀여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사람이 얼마나 희귀한가. 이 둘은 보통 섞이지 않는다. 멋진 사람은 보통 차갑고, 귀여운 사람은 보통 말랑한데, 누나는 그 사이 어디쯤에 있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현실적 태도와 순수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사람.
그게 얼마나 훌륭한가. 나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누나는 그냥, 누나다. 그리고 나는 그런 누나가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