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본능

2025년 2월 10일

by 양동생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한다. 이건 거의 본능에 가깝다.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그의 저서 '설득의 심리학'에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상호성의 법칙’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받으면 돌려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그 균형을 맞추려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단순한 교환이 아니라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정 일 때도 있다.


나는 지난달 16일, 누나와 함께 식사를 했고, 전부 결제했다.


그리고 오늘, 누나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꼭 맛있는 걸 사줄게."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누나의 말에는 단순한 ‘보답’ 이상의 것이 담겨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감정은, 상호성의 법칙을 넘어서 ‘애착’과 관련이 있다. 심리학자 존 볼비는 애착 이론을 통해 인간이 정서적으로 중요한 사람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즉, 우리는 중요한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베푸는 것 자체에서 정서적 안정과 만족감을 느낀다 는 것이다.


누나는 빚을 갚으려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또는, 누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나를 신경 쓰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나는 누나에게 무엇을 해주는 것이 좋았고, 거기에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 자체가 나에게도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나는 같은 방식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있을까? 전혀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이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돌려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그냥 누나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누나가 준다면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본능은 누나는 이해하지 못할 거니까.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4화보던 중 늠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