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1일
오늘, 나는 안산에 갔다.
지역사회부 파견 취재였다. 원래 목적은 기사였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누나의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왔다.
"차분하고 잘하는 친구야."
이 말이 너무 익숙했다. 회사에서든, 외부에서든, 누나를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칭찬을 늘어놓는다. 차분하고, 믿음직하고, 잘하는 사람.
여기저기서 멋짐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
누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굳이 드러내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드러나 버리는 사람. 일부러 애쓰지 않는데도 빛이 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을 우리는 ‘멋있다’고 한다.
나는 누나를 반년 넘게 지켜봐 왔다. 하지만 때때로, 아니 어쩌면 매일, 새로운 사람을 발견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오늘, 누나는 점심으로 치즈 돈가스를 먹었단다.
그게 뭐라고. 그런데도 나는 이 장면이 괜히 귀엽다고 생각했다. 차분하고 프로페셔널한 누나가 바삭하게 튀겨진 돈가스를 한 입 베어 물고, 안에 가득 찬 치즈가 늘어지는 걸 바라보는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면 나는 누나를 단단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나도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바쁜 하루 중에도 점심을 고민하고, 맛있는 걸 먹으며 작은 행복을 느끼고, 그렇게 또 하루를 채워나간다.
그러니까 누나는 차분하고 잘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 작고 사소한 귀여움도 함께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누나를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
누나는 어떤 생각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을까?
어떤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낼까?
치즈 돈가스를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어쩌면 나는 이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도, 답을 알게 되는 순간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누나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답을 알게 되면, 그 순간부터 누나는 더 이상 ‘알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알아버린 사람’이 될 테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누나를 관찰한다.
누나가 하는 말과, 누나가 듣는 칭찬과, 누나가 먹는 치즈 돈가스까지.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누나는 여기저기서 멋짐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