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후 바로 집에 가는 법 좀 알려주세요
하원길에 우주는 내 손을 잡아끈다.
“집에 안갈래. 놀다 갈래.”
‘그래.. 오늘도 그럴 줄 알고 짐 바리바리 싸왔어’
못이기는 척 원하는 걸 물어본다.
“놀이터 가서 놀래.”
(자매품 “마트갈래” “카페갈래” “파리바게트갈래”도 있다.)
그래 가자.
내심 어린이집 친구가 있길 기대해본다.
어린이집 친구가 있어야 나보고 놀아달라고 안한다.
날씨가 좋은 날엔 어린이집 친구가 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잘 없지만..
친구를 만나 신나게 논다. 나는 은하를 주로 돌본다.
이젠 실온이유식까지 챙겨서 은하는 밖에서 식사도 한다(ㅠㅠ)
좀 놀다가 우주는 친구랑 그네를 서로 타려고 싸운다. 엄마들이 개입해서 서로 양보하라고 한다.
울고불고 드러눕기도 한다.
중재시키고 좀 놀다가 간식을 먹인다.
간식을 먹고 또 놀다가 또 간식먹고…
언제 집에 갈거니…
결국 두시간이 다 돼서 집앞 작은 마트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아직은 이런 꼼수(?)가 통한다.
마트에 들러 간식을 하나 사서 입에 물리고 집에 가다보면 퇴근하는 신랑을 만나기도 한다.
차암 오래 놀았다!
둘째가 돌이 지나 걸으면 더 헬육아 시작이라던데
두렵다.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