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구글 포토에서 과거 이맘때의 사진을 알린다.
2018년 11월 24일엔 하이얀 많은 눈이 내렸었나 보다.
시간은 이렇듯 늘 우리 곁을 스치고, 매일 아침 우리는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2022년도 이렇게 36일여 남짓한 날들을 남겨놓고 보니, 이 시간이 어찌나 빠른 지 왠지 실감 난다.
나는 요즘, 매일 좋은 습관으로 나를 일으키고, 그 안에서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것들은 단지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져야 내 것이 되듯, 삶 또한 그 행동이 모여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부단히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들이 그렇게 올 한 해 나를 이끌고 만들었으니, 그만큼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든 일들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며칠전, 오전에 수업을 진행하는 나의 영어반 나의 멋진 학생 할머님의 손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70대 중반인 이 할머님은 영어반에선 닉네임이 red이다. 3년 전 이 할머님을 처음 뵈었을 땐 알파벳조차 모르셨고, 공책 대신 다 쓴 달력을 둘둘 묶어 연습장으로 사용하셨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3년을 알아오면서, 본인보다 한참이나 어린 나를 인생 최고의 선생님으로 늘 감사해주시는 이 할머님을 나 또한 무척이나 존경하게 되었다. 얼마나 실천력이 강한 분이신지 그 행동의 씀씀이가 정말 멋진 분이셨기 때문이다. 젊었을 적,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을 갖고 서울에 올라와 시장에서 일하며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을 쫒아다니는 지금의 남편 덕에 일찌감치 결혼을 하면서 또 공부의 때를 놓치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돌보며 장사를 하셨단다. 하지만 남들에게 후한 인심을 나누다 보니 절로 장사가 잘 되었고, 결국 경동시장에서 소문난 장사꾼이 되셨단다. 종이 한 장 아끼시는 이 분은 현재 수십억 대 부자시다. 그 알뜰살뜰함과 타인을 향한 인정, 그리고 꾸준한 실천력이 이 할머니를 이렇게 부자로 만들었다고 한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영단어에 매진하시고, 문장 읽기와 영어노래를 공부하시며 인생을 즐기신다. "공부 늦깎이지만, 공부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선생님!" 배움을 접하며, 늘 감사함을 가슴에 품는 이 할머니의 인생이 이 두 손에 가득 담겨있는 것 같아 나는
할머님의 손이 참 아름다우세요.
라고 했다. 정말 그랬다.
"이 못난 손이 전 부끄럽기만 한데 선생님은 뭐가 이쁘다고 하세요." 하시며, 수줍게 웃으시는 할머님의 따뜻한 미소뒤로 후광이 빛나는듯하다.
할머님의 젊은 나날도 그렇게 흘렀으리라.
나의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고이고이 잘 담는다면, 언제고 나의 시간도 멋진 작품이 될 것임을 믿는다. 그러니 이 시간들을 기록하고, 행동하자. 시간은 내편이다. 내편으로 만들면, 그 시간은 차곡차곡쌓여 언제고 할머님의 손처럼 헛되지 않은 빛이 될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