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은 안녕하신가요?
으~앙
별과 달조차 곤히 잠든 것 같은 깊은 밤
한 생명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소리에
눈 비빌 틈도 없이
젖을 물리는 아내의 모습
한번 누우면 업어가도 모를 잠을 청하던 사람이
이제는 아이의 작은 손짓 하나에도 놀라 일어난다.
2019년 7월 26일
PM 11:03
AM 02:51
AM 03:13
AM 05:33
지쳐버린 육아에
불면증이 생긴건가 싶었지만
밤새 젖을 물린 기록과 함께
의자에 기대어 간신히 선잠을 청해 본다.
부스스한 머리
늘어난 옷
피곤함에 사라질 기색이 없는
눈 아래 자리 잡은 검은 그림자
그럼 에도
오늘 새벽
나의 아내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고귀하며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