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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파파 Sep 14. 2023

아내의 새벽

당신의 밤은 안녕하신가요?

2019. 7. 26. 그날도 아내는 여전히 떠오로는 해와 잠에 들었다.


으~앙

별과 달조차 곤히 잠든 것 같은 깊은 밤     


한 생명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소리에

눈 비빌 틈도 없이

젖을 물리는 아내의 모습     


한번 누우면 업어가도 모를 잠을 청하던 사람이

이제는 아이의 작은 손짓 하나에도 놀라 일어난다.     


2019년 7월 26일

PM 11:03

AM 02:51

AM 03:13

AM 05:33     


지쳐버린 육아에

불면증이 생긴건가 싶었지만     


밤새 젖을 물린 기록과 함께
의자에 기대어 간신히 선잠을 청해 본다.     


부스스한 머리

늘어난 옷

피곤함에 사라질 기색이 없는

눈 아래 자리 잡은 검은 그림자     


그럼 에도     

오늘 새벽

나의 아내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고귀하며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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