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찌소년 Apr 17. 2017

운동은 강요할 수 없다.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닐까?

어느 30대 여자 직장인이 운동을 '꾸준히'하는 이유

매거진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어플 '클래스픽'을 통해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30대 여자 직장인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를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오~~ 멋있다!!! 

#운동은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말했다. 


나: 운동은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요. 모두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잖아요~
그녀: 맞아요! 나의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맞다. 우리의 기준을 남에게 적용시킬 순 없다. 그래서 운동이 좋다고, 누군가에게 운동을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얼마 전에 체력이 떨어졌다는 친구의 말에 "그럼 운동을 해~"라고 말했다가 후회한 적이 있다. 친구의 평균 퇴근시간이 10~11시였기 때문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했다. 그냥 귀에 이어폰 꽂고 누워 서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11시에 1시간 정도 운동을 갔겠지만, 나의 상황을 친구에게 대입시켜 운동을 강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 친구의 하루는 나와 달랐고, 퇴근하고 집에 온 친구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운동을 통해 경험했던 좋은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운동을 할지 말지 여부는 각자의 선택이다. 앞으로 적어나갈 이야기는 그냥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어느 30대 여자 직장인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를 정리한 것이다. 모든 사람의 상황이 다르기에 지극히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운동하면 ~~ 가 엄청 좋아요. 그러니 당신도 운동을 하세요!

No, 꾸준히 운동을 해보니 이런 점들이 좋았어요. 그냥 그랬어요.










보내주신 영상보고 깜놀...

#그녀가 운동을 하는 이유


나: 지금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녀: 꾸준히 하려고 해요~ 1주일에 3번 이상은 하려고 노력해요! 
나: 오~ 생각보다 운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게 어렵잖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운동을 꾸준히 하려는 이유 말이에요. 


건강해지는 것, 지금보다 좀 더 매력적인 몸매를 만드는 건 운동을 하는 아주 기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녀도 건강해지기 위해, 좀 더 매력적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또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그녀의 인터뷰 중에서 인상 깊었던 3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

"2개월간 크로스핏을 했어요. 되게 만족스러웠어요~. 크로스핏 해보니깐 전부 다 도전적이더라구요. 계속 챌린징 하니깐요. '저걸 어떻게 해..' 처음엔 그랬어요! 내가 어떻게 저걸 하지. 난 하기 힘들 거야. 막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상상도 못 하였던 것들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죠."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하기 힘들어 보이는 것도 해낼 수가 있구나.'


운동을 하는 과정 중에 가끔 이런 순간을 마주한다. 생각지도 못한 무게를 들기도 하고, 기이해 보이는 요가 동작을 해내고, 내게 존재할 수 없을 것 만 같았던 탄탄한 복근을 만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녀는 크로스핏을 통해, 나는 요가를 하면서 그 순간을 마주했다. 



내겐 조금 어려워 보이는 도전?과제 ->를 해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 다음 도전? 과제가 좀 어려워 보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 가끔은 더디고 -> 가끔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 어쨌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밟아간다. -> 그리고 운동을 통해 경험했던 이런 일련의 과정이 우리 일상에서 발휘되기도 한다. -> 어렵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의 태도'


그 태도가 운동에 국한되어 끝날 수도 있다. 운동에 국한돼도 좋다.  다만, 그녀는 그런 태도가 다른 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 또한 믿음이지 않을까?





2. 내 몸에 대한 예의

"(중략) 결론적으로 하루에 한 시간은 내 몸에 주기 위하여서예요"


보통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 그리고 잠이 들기까지 우리는 심신의 피로를 많이 느낀다. 강인한 의지력이 아니면, 운동이 내 하루의 우선순위가 아니면 하루에 일정 시간을 내 몸을 위해 투자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만, 더 건강해지기 위한 것보다는 현상유지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는 자기 몸에 관심을 가지며 자긴 몸과 마주하고, 좀 더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꾸준히 이어간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코너 쪽에 가서 혼자 않아 '음~'하고 5분 정도 소리를 내요. 그럼 밖으로 스트레스가 나가는 느낌이에요" 


그녀는 운동을 마친 후에 5분 정도 스스로 명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보통 요가를 하면 5분에서 10분 정도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면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 들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목적은 비슷했다. 나는 요가 동작을 마치고 명상을 하면서 하루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밖으로 배출한다. 그녀 또한 회사 일이나 다른 곳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그 5분 동안 밖으로 배출해낸다고 했다. 


그녀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하루 한 시간을 본인의 몸과 마음에 주기 위함이었다. 내 몸에 대한 예의...






3. 밸런스 조절 


"토요일에 술을 마시면 그다음 날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을 하거나 아니면 GYM에서 운동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술 마시고 즐기는 건 당연히 좋지만 내 몸에는 부정적인 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다음 날에는 내 몸에 긍정적인 것들을 하면서 밸런스를 맞춰요. 아니면 저는 한 마디로 '뷁~' 할 거예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밸런스 조절이라는 것은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식이 조절을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패턴을 살펴보고, 과거에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모두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꾸준히 식이 조절을 해나가면서 가끔은 치팅데이라 해서 먹고 싶은 걸 먹고, 혹은 친구들을 만나 과식하고 술도 마신다. 그 후에 다시 식이 조절이나 운동을 조금 더 해주는 식이다. 


사실 그녀처럼 밸런스를 조절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이 삶의 일부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짜증 나기도 하고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운동하는 대신 편안한 휴식이나 하고 싶은 다른걸 일부 포기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녀는 휴식과 운동 둘 다 좋은 걸 안다. 단지 운동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 때문에 '운동'을 택하며 내 몸에 긍정적인 부분을 채워간다.(당연히 휴식도 한다.)


그녀에겐 '적극적으로 내 건강을 챙기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리복의 스파르탄 레이스! 저에게 1등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그 과정을 enjoy 해요~~

#우선순위의 문제겠죠?


"사람들마다 우선순위가 모두 다르잖아요? 저한텐 우선순위가 건강인 거고 운동인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운동이 '이래서' 좋다고  그래서 운동하라고 강요하거나 푸시할 수 없어요! 아니 강요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운동을 통해 경험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주면 되는 거예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공감한 건 '우선순위' 다. 나와 꾸준히 운동하는 그녀 모두에게 '건강과 운동'은 삶의 우선순위에 있다. 건강과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겠지만,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해있고 시기마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기에 행동까지 안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것도, 그리고 운동을 못하는 것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운동을 왜 안 하지?', '야~ 운동을 해~', '형 운동을 해요~~!! 운동을 안 해서 그런 거예요!!'

예전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을 강요?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친구와의 일화로, 그리고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운동, 푸시하지 말고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인터뷰에 응해준 왕민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합장)




매거진 '운동하는 사람들' 운동 어플 '클래스픽(CLASSPICK)' 페이스북 페이지에 함께 연재하고 있습니다. 


클래스픽:http://bit.ly/2naXx5w 





+지난 편:운동하는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wo-motivator/120


매거진의 이전글 요가, 내 몸과 내 마음에 집중해볼 수 있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