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찌소년 May 03. 2017

가끔, 몸이 너무 정직해서 야속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내 몸에 물을 줄 수밖에 없네!

막 요가 수업이 끝났다. 여자 회원들은 모두 빠져나갔다. 나와 그 남자는 요가매트를 돌돌 말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생하셨어요~~"
"하.. 며칠 쉬었다고 몸이 그새 굳네요~"
"그죠??"
"며칠 안 해도 이렇게 굳는데... 몇 달 쉬면 어떻게 되려나..."
"그래도 오랫동안 꾸준히 하지 않으셨어요?"
"그렇긴 하죠~!"
"몸은 진짜 정직한 거 같아요~ 허허"




항상 느끼는 거지만, 몸이란 놈은 정말 정직한 것 같다. 그리고 야속한 것 같다. 며칠 돌봐주지 않으면 안 좋아진다. 돌봐주면 다시 좋아진다. 정말 정직하면서도 야속하다.



마치 화분의 식물 같다. 카페에서 일할 때 꽃과 나무도 함께 관리했었는데 물을 주지 않으니 조금씩 시들어 버렸다. 시들어버린 꽃과 나무를 발견하고 다시 물을 주면서 관리했다. 조금씩 돌아왔다. 많이 시들어버린 나무를 살릴 때는 영양제를 쓰기도 했는데 시들어 버린 만큼 다시 살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시 살아나지 않은 나무들도 있었다.



식물에 물을 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운동도 계속할 수밖에 없어진다.

'그놈의 몸', 관심 가져주고 관리해주는 것만큼 건강함이 따라와 주니 정직해서 고마운데, 잠시 놓으면 놓은 기간만큼 몸 상태가 안 좋아지지니 야속해서 밉기도 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하루하루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으니 내 몸에도 물을 줄 수밖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