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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소년 Jul 11. 2017

<운동하는 바른 어른이>운동과 뗄 수 없는 [바른생활]

운동으로 바른생활, 시간관리, 절제를 경험하고 있는 양민아님의 이야기

바른생활 어른이(SANDILLTIUM)

# INTRO

운동=바른생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꼬리처럼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바른생활'이다.

운동이 바른생활을 정의하는 하나의 기준인 것처럼 우리는 주변의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사는구나', '바른생활을 하는구나'와 같은 말들을 뱉곤 한다. 그리고 운동을 하는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운동=바른생활이라고 하기엔 바른생활이라는 기준이 조금 모호해 보인다. 운동을 통해서 바른생활을 하게 되었다는데 그 바른생활이라는 게 도대체 본인에겐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운동이 바른생활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하다. 


지난주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바른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양민아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야근이 진짜 많아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걸까...?


Client가 오후 6시에 일을 주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일을 마무리해서 넘겨줘야 했어요. 자연스레 야근으로 이어졌던 거죠. 광고회사를 다닐 때는 야근이 정말 많았어요. 창작을 하는 일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업무량도 많았고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객관적인 정답이 없는 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들어가게 되고, 캠페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회의, 수정하는 일도 잦죠. 일찍 끝나면 9시, 데드라인이 촉박할 땐 새벽 4시까지 일을 한 적도 있어요. 밤을 새기도 하죠. PT가 있으면 주말 출근도 잦았어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땐 운동할 겨를이 없었어요. 하려고 많이 시도했지만 규칙적으로 자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았어요. 



지난번에 인터뷰했던 분도 광고회사에 잠시 다니셨는데 진짜 야근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운동할 시간이 없었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었지..' 해요. 가끔 일이 일찍 끝나서 퇴근을 하고 시계를 보면 밤 9시예요. 너무 일찍 끝났다고 생각이 드는 날이죠. 그렇게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면 근처에 같은 처지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어요. 일찍 끝났으니 만나자고ㅎㅎ그리고 만나서는 맥주집에 가요. 문어구이를 시켜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는 게 낙이였어요.


"9시 밖에 안됐네 나 끝났음~ㅎㅎ 아직 야근 중?" 
"지금 쪼끔 남았어~ 쫌 만 기다려!"


그 시간에 같이 술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은 동종 업계에 있는 친구들밖에 없었어요. 저랑 환경이 비슷했거든요.(웃음) 그냥 그랬어요. 물론 운동을 갈 수도 있어요 늦은 시간에, 24시간 운동하는 곳이 있으니, 그런데 그때는 안 그래도 자주 못 보는 친구들을 일주일에 두어 번 보는 게 운동을 두어 번 가는 것보다 제겐 더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런 문화가 좀 바뀌면 좋은 텐데... 그죠?

지금은 얼마나 심한지는 잘 모르지만, 다른 업종보다는 창작 계열이 야근이 잦긴 한 것 같아요. 계속 다니는 친구들은 자연스레 몸이 많이 망가졌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환경 속에서 운동을 못하는 스스로를 탓해야 할까? 건강을 챙기기 위해 내가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하는 것일까? 직장 다니면서 건강까지 챙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교통사고

2년 전에 크게 교통사고가 났어요.



헐 진짜요?

네. 택시에 치였는데, 뇌출혈이었죠... 다행히 피가 계속 퍼지지 않고 1~2달 정도 걸렸지만, 흡수가 돼서 수술은 피할 수 있었어요. 한 2~3개월을 병원에서만 보낸 것 같아요. 그렇게 크게 다치고 나니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미뤄두지 말고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는 미래에.. 나중에.. 를 생각했다면 '지금' '현재' '이 순간'으로 인생 키워드가 바뀌었던 시점이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1개월은 싱가폴에서 쉬며 지냈고, 몸이 좀 더 나아졌을 때 바로 뉴욕으로 갔어요. 그리고 6개월 정도를 연수와 여행을 병행하면서 정말 신나게 재충전하는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원래 하고 있던 작은 사업을 조금 정리, 보수하고 현재는 크리에이터 그룹 MW(Melting works)를 꾸려가고 있어요.




그럼 운동은 교통사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하게 되신 거예요?

교통사고 이후에 원래 안 좋았던 척추가 더 안 좋아져서 요가&필라테스를 시작하긴 했어요. 중학교 때까지 장거리 달리기, 수영 선수였어요. 움직이는 거를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했어요. 어릴 땐 합기도, 태권도, 리듬체조, 발레도 잠시 했었거든요.(호기심이 많아서 여러 가지를.. 웃음) 회사 다닐 때는 했다 안 했다를 반복했었는데 사고 이후에는 운동을 더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사고가 큰 전환점이었을 것 같네요! 전 어릴 때 교통사고가 났어요. 사고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절단됐고, 스무 살 땐 축구하다가 허리디스크에 걸렸어요. 수술을 한 이후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저는 그때가 건강관리를 하게 되는 전환점이었어요. 사람마다 그런 전환점이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럼 사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요가를 하고 계신 거예요?

아뇨. 지금은 헬스장에서 웨이트 운동을 하고 있어요.  허리는 1~2년간 요가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고, 요가 때문에 몸 밸런스도 좋아졌어요. 그러던 중에 더 가까운 집 근처 헬스장에서 부분 부분 집중 운동을 하고 싶어서 웨이트로 옮겼어요. 다른 사람들은 웨이트를 재미없다고 하던데 저는 웨이트가 재밌어요. 기구 하나하나 다 배우고, 이제 어떤 부위에 어떤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아니깐 재밌더라구요. 팔이 좀 쪘다 싶을 때는 아령으로 하는 운동에 집중하고 그러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신기하네요? 지루해하는 분들도 많던데.(웃음) 오늘 만나 뵙기 전에 제가 사전 질문드렸었잖아요? 운동하고 좋아진 점이 뭐냐고? 질문지에 '바른생활을 하게 돼서 좋아요', '운동 후에 개운해서 좋아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바른생활을 하게 된다는 게 민아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어요. 바른생활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잖아요.









#바른생활, 시간 관리


나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는데 20대 초반 체력하고 너무 달라서(웃음) 술을 마시면 다음날, 그다음 날까지 제 생활이 좀 흐트러져요. 숙취 때문에 뭔가를 하는데 방해받는 기분이 들어요. 근데 운동을 며칠 꾸준히 하고 나면 그동안 했던 운동이 아까워서라도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이나 술을 별로 안 먹게 되더라구요. 지금까지 쌓아왔던 근육들을 술로 망치기가 싫기도 했구요. 소주 대신 맥주를, 맥주 대신 와인을, 맥주를 마셔도 한두 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기간에는 술이 별로 안 땡기니깐 바른생활을 하게 된다는 기분이 들어요. 정신도 맑아지구요.



민아님의 바른생활 기준엔 술이 관여를 많이 하고 있네요.(웃음) 

네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람들과의 자리를.  아!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 관리를 하게 돼요. 예를 들어서 운동을 해야 된다고 쳐요. 예전엔 일을 하다가 시간이 안되고 피곤하면 운동을 포기하게 됐는데, 운동이 어느 정도 습관화되면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좀 빨리 끝내게 됐어요.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의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거죠. 



맞아요~ 맞아요! 저도 그런 거 있어요. 처음 운동할 땐 안 그랬는데, 운동을 하루의 우선순위로 두고 나서는 운동 전에 해야 하는 일을 집중해서 하게 돼요. 그리고 운동은 웬만하면 꼭 하려고 하죠.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 시간관리를 하게 돼요. 회사에서 일할 때도 친구들 만나거나 남자 친구, 여자 친구하고 약속이 있을 땐 미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잖아요? 만나야 하니깐!

전체적으로 운동을 하면 저부터 저를 절제를 해요. 자기관리이기 때문에 누가 하라고 부추기는 게 없잖아요? 그런데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가니까 조금씩 규칙적으로 변하고 시간관리도 잘하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이제 저는 불금에 딱히 약속이 없으면 운동을 가요.





오~ 불금에 운동은 정말 쉽지 않은데!

불금에 운동을 하면 괜히 스스로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헬스장에서 금요일 저녁에 운동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몸이 다들 좋더라구요. 불금도 즐기는 편이지만, 운동할 때는 '참 잘했다'생각하면서 운동을 해요(웃음) '불금이라 놀 수도 있지만, 운동을 선택한 거야!' 이렇게 생각해요. 모두가 노는 시간에 운동하는 게 헬스장에 사람도 많지 않고 쾌적하더라구요. (웃음)

 


운동을 하려면 24시간 중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빼야 한다. 그건 사실이다. 그래서 운동하는 시간 때문에 뭔가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아님의 이야기처럼 관점을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1차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 그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조금 더 생산적으로 처리하게 되니깐 말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운동이 시간관리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운동을 시작하는 초반에는 느끼기 어렵다. 헬스장에 가는 것 자체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운동이 어느 정도 습관화된 다음에 깨달은 점이다. 









#클래스픽, 소소한 행복


일주일에 3~4회, 운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가끔 관리 잘하는 연예인들 보면서 자극을 받아요. 그리고 또 작심을 하죠 열심히 하자고 (웃음). 헬스 하다가 지겨울 때 가끔씩 새로운 운동이나 재밌는 운동을 해요. 그럴 때 클래스픽으로 새로운 운동을 한 번씩 해요! 예전엔 그 방방 뛰는 트램블린이랑 필라테스, 몸 좀 힘들 땐 마사지를 이용했었어요. 매번 같은 운동만 하면 지겹잖아요? 그렇게 지겨울 때 새로운 운동을 해보는 건 또 다른 자극을 주는 것 같아요. 

저같이 헬스를 메인 운동으로 하면서 가끔씩 자극을 주기 위해 새로운 운동을 하는 분들한테는 클래스픽이 괜찮은 것 같아요. 한 달 단위로 안 끊고 한 번씩 해볼 수 있잖아요. 



그죠. 한 가지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건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지겨울 수 있는 싸움인데 중간중간 자극이 되는 요소를 넣어주는 건 되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음. 이제 마지막 질문일 것 같아요. 굉장히 진부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혹시 운동하다가 행복했던 순간이 있어요?

그냥 저는 운동하고 나면 개운해서 좋아요. 운동하기 전엔 찌푸등 한데 하고 나면 기분이 최고죠! 하루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걸어오면서 체리 슬러쉬를 사서 먹은 적이 있어요. 체리 슬러쉬를 먹는데 그냥 그게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때 마침 바람도 서늘하게 불던 날씨이기도 했어요. 큰 걱정도 없는 시기였고 바람도 서늘하게 불고 운동해서 개운하고 체리 슬러쉬를 먹으면서 걷는데  '아~ 이런 게 행복이지 않을까?' 이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쉬면서, 여행하면서, 소비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느끼는 행복도 있지만, 이렇게 운동을 통해서도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운동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민아님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내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어플 '클래스픽'을 통해 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운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라고 있으며, 운동을 통해 경험하는 좋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여름이라 다시 운동 계획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는 평소에 하던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운동을 시도해 볼 것 같습니다. 후자는 새로운 운동이 '나한테 맞을까?', '내가 재밌어할까?' 하고 운동하기 앞서 걱정도 할 것 같구요. 혹시나 그런 걱정을 하는 분이 계시다면 클래스픽을 통해서 새로운 운동을 1~2회 참석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운동으로 바른생활! 지금까지 양민아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클래스픽:http://bit.ly/2naXx5w 



1편:운동하는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wo-motivator/120


2편: 어느 30대 여자 직장인이 운동을 '꾸준히'하는 이유

https://brunch.co.kr/@wo-motivator/122


3편: 성취감이 짜릿한 운동, 클라이밍

https://brunch.co.kr/@wo-motivator/128


4편: 첫 직장에서 체력을 잃었던 어느 직장인의 운동 이야기

https://brunch.co.kr/@wo-motivator/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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