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수업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참새의 고민
태어난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된 가장 어린 병아리들이 내는 가녀린 소리였다.
드디어 노란 진짜 병아리들의 수업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야호~'
참새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어린 병아리들은 몸집이 작아 참새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다.
수업을 받는다면 가장 기초반에서 기본 걸음걸이와 모이 구분하기를 익힐 것이다.
헌데, 이미 참새는 수개월을 자라 빳빳한 깃털이 나 있지만 저들은 아직 여린 솜털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그들의 틈 속에 끼어들면 눈에 확연히 차이가 드러날 게 뻔해 보였다.
예전에 병아리들과 어울렸을 때는 참새도 솜털을 주로 가진,
꽁지깃이 안 난 아기였기에 어울릴 수 있었지만
...이대로는 병아리들이 친구로 삼아 줄 수 없을 만큼 변해버린 것 같다.
‘어쩌지? 난 몸집이 별로 안 커졌는데, 깃털만 뻣뻣하고 진해졌어.
꽁지 때문에 괜히 길쭉해보이기도 하고 말야. 어떻게 하면 다시 병아리처럼 보일 수 있지?’
참새는 자신이 바라는 이상과 현실적인 모습 사이에서 커다란 괴리감을 느끼며 마음이 울적해졌다.
여기까지 어떻게 돌아왔는데...
다시 저 병아리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그런 종류의 고민에 빠져들 무렵,
마침 어미닭 몇 마리가 양계장 밖으로 실려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이~ 이번 닭들은 모이에 특별 영양을 더한 거라해서 비싸게 먹였는데, 좀 어떠우?”
참새를 두 손에서 놓아주며 양계장 관리인이 먼저 물었다.
“좋져~ 아주 토실토실 눈도 맑아 품질이 좋아 보입니다!”
창문을 열어 참새에게 날아가라는 손짓을 하고는,
암탉을 들고 나서는 이들에게로 시선을 돌린 양계장 관리인이다.
참새는 이때다 싶어 그의 눈을 피해 얼른 근처의 짚더미 속으로 몸을 숨겼다.
“야호! 성공이다.”
이렇게 몰래라도 양계장에 안착한 건 잘된 일 같다.
“아, 그 오리도 같이 넘길려고 그러우?”
참새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양계장에서 식용으로 납품하는 닭들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