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정의
또 다시 위기에 처한 오리를 구하려는 용감한 참새
그럼,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오리가 그렇게 선택되어진 거란 말인가.
“이 오리가 크기는 큰데 좀 말라서 따로 먹여 키우려 하죠! 당장 넘기기엔 남는 게 없어요.”
다행이다. 오리교장이 좀 몸집이 큰 편이긴 하다.
그래서 자꾸 인간들의 눈에 식용으로 타겟이 되나본데,
살을 찌울 시간이 필요하다니...
참새는 어떻게든 그를 쫓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짜잔~-
오리교장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참새에게는 근원 모를 용기가 이렇게 불뚝 솟아났다.
짚더미 속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재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니 은근 미소를 흘리며 높은 나무판 위에 올라앉은 수탉이 눈에 들어온다.
참새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수탉에겐 참새가 안 보이는 것 같았다.
참새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날기 시작했다.
별안간,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자신의 능력을 쓸 수 있는 건 날기밖에 없다는 생각이 스치자,
바로 실행에 옮기고 만 것이다.
여기저기 날면서 창문을 머리로 부딪혀 소릴 냈더니 오리를 데려가던 사람들도 멈춰 서 돌아봤다.
“왠 새 한 마리가 잘못 들어와 있나?”
“벌샌가? 엄청 빨라서 색깔도 잘 안 보이네...”
사람들의 대화는 지금 참새에게 들리지 않는다.
단지 오리에게로 가서 그의 목에 달라붙었다.
암탉들도 운반되는 처지였지만 오리만은 꼭 구해야 했다.
“오리 교장님”
-꽥!-
“왜 이러냐. 진짜.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니? 성가시구나.”
목에 붙어있는 참새가 적잖이 불편한 모양이었다. 참새는 잠시 떨어져 오리를 보았다.
“내가 비행하지 말라고 그렇게 가르쳤거늘, 벌써 다 잊은게냐? 여기까지 와서 네 멋대로 굴다니!”
참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리 교장님께서 저를 수탉 교장님께 인계해 주신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떠나시면 안 되죠.”
그만 울음이 왈칵 쏟아질 뻔한 속을 꾹꾹 억누르고 참새는 오리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서...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ㅠㅠ ...얼른 2탄을 이어써야하는데...
p.s. 참새가 이제야 병아리들과의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갈 준비를 갖추었는데, ^^... 그만 30화 마지막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양계장 속에서 복닥복닥 벌어지는 수업 이야기, 병아리들과 참새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지는... 다음 2탄을 기대해주세요~^^! 그동안 연재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힘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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