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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수 Apr 16. 2024

명상 수업 _ 자애 명상



내가 자책과 고통과 장애에서 벗어나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관계가 더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을 떠올리며 

그들이 고통과 장애에서 벗어나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내가 용서받기를 원하는 사람들 떠올리며 

그들이 고통과 장애에서 벗어나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떠올리며 

그들이 고통과 장애에서 벗어나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누군가를 떠올리고 심호흡을 하며 명상에 집중하였다.


 그로부터 용서를 받고 싶은 소망은 물론  나도 용서한다고도 말하고 싶었다.


 명상이 끝난 후 질문이 있으면 하라는 강사의 말에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성적으로 친밀한 사이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 무의미한 사물이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한다. 


 수강생 한 명이 질문을 했다. 배우자와 성적 관계이지만 만약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대상이 돼도 되겠죠? 모두가 웃었다. 



 강사가 물었다. 

"이 명상을 하면서 대상이 되면 안 되는 건 또 뭐가 있죠?"

누군가가 대답했다. 

"죽은 사람이요."



 나는 순간 아차 했다. 내가 훗날 행복을 빌어주고 용서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지 않는다. 헛짓이었다. 


 죽은 사람을 계속 떠올리는 건 불교에서는 집착이라고 했다. 나는 여태 집착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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