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마음
생각지도 못한 기쁜 소식에 깜짝 놀랐다. 와 한강작가님 진짜 어나더레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무려 노벨 문학상. 멀리 있음에도 한국의 들뜬 기운이 감지되어, 작가님의 그간의 인터뷰 기사들을 오래도록 검색했다.
"심장 속, 불꽃이 타는 곳 그게 내 소설이다."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이다. 문학이라는 것이 원래 연결의 힘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기에든 골몰하는 질문이 있고, 그 질문을 진척시켜 보는 방식으로 소설을 쓰게 된다."
"여전히 5.18의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
그간의 인터뷰 기사들을 읽어보는데 소름. 또 소름.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왠지 겉은 지극히 고요하고, 속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분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실제로 어떤 분일까 많이 궁금해진다. 왠지 한동안은 한강작가님의 여운에 사로잡혀 지낼 것 같은 기분. 작가님의 작품은 '채식주의자'밖에 안 읽어 봤지만 틈나는 대로 섭렵해 봐야겠다.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품절일 듯)
또한, 느낌일 수 있지만 현재 일본 내 한국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K팝과 드라마 등의 한류열풍으로 한국인임을 알고 나를 신기해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종종 뵙는데 앞으로도 이 기운이 이어질 것 같은 느낌. 나로서도 감사한 일이다.
조만간 일본 서점에도 한번 가봐야겠다. 한강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이 마음이 휘발되고, 이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잠시 기록해 본다. 부디 그 열정의 한 떨기 불꽃이라도 이어받기를 바라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