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2014년 4월 16일

by Ding 맬번니언

새벽5시쯤에 갑자기 눈이 떠졌다. 오늘이 행복이가 6주차가 되는 날이다.

이렇게 일찍 눈이 떠진 것을 보니 의연하게 받아들이려고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는데도 불안감을 버릴 수가 없었던 듯하다. 오늘은 내게 아주 중요한 날이다. 바로 행복이를 초음파로 처음 스캔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임신 6주가 되면 초음파로 확인이 가능하고 스캔으로 행복이가 대리모 배속에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대리모에 수정란을 착상하면 일반적인 자연 임신과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 단계는 전혀 다르지 않다. 삼신 할머니만 알고 부모들은 모르는 것으로 시험관 아기와 일반 임신의 초기 유산의 위험은 비슷하다. 이전에 내 친구 중에 시험관 아기를 시도했다가 수정에 성공했음에도 초기에 유산이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기에 그때 옆에서 보며 느낀 슬픔과 괴로움이 지난 6주간 쉴 새 없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제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 유산이라니 정말 상상조차 하지 싫을 만큼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절망감이 엄습하는 기분이었다.


‘행복이가 심장이 잘 뛰며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스캔 결과를 이메일로 받자마자 얼마나 안도했는지, 건강하게 자리를 잡고 행복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글자를 본 것뿐인데도 너무나 행복했다. 물론 12주 전까지는 유산 확률이 아직 매우 높은 기간이기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이제 한 발을 잘 내디딘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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