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되기

2014년 3월16일

by Ding 맬번니언

가장 처음 알아보았던 것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지는 것이 가능한 나라를 찾는 일이었다.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지는 일은 예전에는 인도에서 많이 이뤄졌는데 안타깝게도 최근 불법이 되면서 우리의 선택지가 될 수는 없었다. 인도가 안 된다면 다음은 태국, 미국 그리고 캐나다등 있는데 가격이나 지리적 위치로 우리는 태국으로 정했고 스티븐과 나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ALL IVF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시험관 시술 등 절차를 지켜보기 위해 클리닉에서 5일 정도 태국에서 지낼 것을 권유했기에 태국에 머무르기로 했다.

시험관 시술은 먼저 난자 제공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난자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확인한 다음 이뤄진다. 준비단계는 남자 쪽은 3~4일 정도 사정을 하지 말고 정자를 모아둔다. 그와 동시에 난자 제공자가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주사를 맞은 후 난포를 터트리는 주사를 맞은 후 난자 채취술을 한다. 난자가 채취되는 날과 같은 날짜에 정자도 채취를 해야 했기에 일정을 맞춰야 했는데 처음에는 토요일에 난자를 채취하기로 했으나, 난자 제공자가 준비가 되지 않아 월요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토요일에 한 번 사정을 하고 다시 월요일까지 신선한 정자를 모았다. 그리고 채취한 정액을 용기에 담아 사전에 안내받은 병원 내 공간에 가져다 두었고 그 검체 용기를 간호사가 가져가 특수처리 등의 조치를 취한 후 내게 정자들의 숫자, 운동성이 적힌 종이를 준다. 다행히 내 정자들의 상태는 ‘상’ 으로 적혀 있었다. 앞으로 행복이를 만나는 날까지 산 넘어 산, 긴 여정이 되겠지만 정자 상태가 좋다는 것은 시술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오렴 행복아, 아빠는 그거면 돼’


시험관 시술을 하는 날 나는 태국에 있는 절에 가서 기도를 했다. 행복이가 아무 이상 없이 잘 태어나기를 기원했다. 행복이가 무사히 세상에 태어날 수 있기를 먼 타국의 절에서 빌고 또 빌었다. 예로부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던가, 행복이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는 정성을 다해 기도했다. 그런 기도를 부처님께서 들으신 것일까? 우리의 수정란은 의학적인 수정란의 등급을 1~10으로 놓고 보았을 때 대부분이 7~8의 상위권이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성별은 여4, 남3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관 시술의 마지막 관문, 배아 이식도 태국에서 만난 대리모의 도움을 받아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또 2주를 기다렸다. 배아 이식이 잘 착상이 되어 임신이 성공적인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긴 2주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4주차 피검사를 통해 우리는 임신이 무사히 성공했음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이제 아무 일 없이 행복이가 태어날 날 만을 기다리면 된다.


‘드디어, 내가 아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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