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대리모 과정

2014년 12월 2일(과거 이야기)

by Ding 맬번니언

행복이가 태어난 지 어느덧 일주일.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믿지 않을 만큼 매 순간 새로운 도전 같은 시간이었다. 행복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무사히 태어나기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잘 키워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아기를 돌보는 것은 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라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그 어떤 것도 책에서 봤던 것과 달랐고 생각처럼 되지 않아 행복이를 안고 어찌할 줄 몰라 울고 싶어진 순간도 있었고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번은 TV에서 태어나자마자 일어나 엄마 젖을 찾아 빨고 뛰는 망아지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아.. 우리 행복이도 저렇게 태어나자마자 잘 먹고 알아서 걷고 다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아기는 연약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었다. 책에는 나오지 않는 알아야 할 것도 산더미 같았다. '엄마가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대체 어떻게 행복이를 돌보고 있었을까?' 아마 스티븐과 뭐가 맞는지에 대해 계속 싸우며 우왕좌왕 하느라 행복이가 굶고 있었을지도, 어딜 다쳤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나는 엄마의 큰 도움 속에 하나씩 요령을 깨우쳐가며 아기 돌보는 법에 능숙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소피아와 조슈아가 행복이를 만나기 위해 태국으로 와주었다. 너무나 고맙게도 새로운 가족으로 행복이를 반겨주기 위해서. 나는 다시 한 번 우리가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엄마에게 소피아와 조슈아를 소개해주고 즐겁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행복이를 중심으로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위하는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엄마는 영어를 하지 못했기에 직접 조슈아, 소피아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통역을 했기에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었고 직접 한국요리를 만들어 대접해주는 엄마의 마음을 소피아와 조슈아도 느끼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8년이라는 너무 오랜 시간 엄마와 떨어져 지냈고, 그 이전에도 내가 커밍아웃을 하고 난 이후 엄마와의 관계가 어색해져서 잊고 있었을 뿐, 엄마는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며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며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는 분이셨다. 그런 생각을 하며 조슈아와 소피아를 챙기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행복이로 인해 잠시 함께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참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이야기]

행복이를 키우면서 많이 받았던 질문이자 많이 궁금해하실 만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지는 과정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생각보다 절차는 복잡하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비용 문제를 가장 많이 궁금해하고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같이 설명해보려 한다. (2022년 환율 기준)

첫 번째, 시작 전 검사

정자는 혹시 불임일수 있어 검사하는 것이고 드는 비용은 6만원정도이다. 난자는 180.000 IVF+150.000SGV+100.000(태국 난자 제공 받을 시)=430.000 태국 돈(한화 1,609만원)이 든다. 우선 시작 전에 200.000(한화 748만원) 태국 돈을 계약금으로 병원 은행 계좌에 이체해야 하기에 처음 시작하면서 드는 비용이 200.000THB(한화 748만원) 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서양 난자를 제공받기로 해서 US$12.500(환화1763만원)이 들었다. 태국 난자 와 비교 대략1400만원이 비싸다. 그래서 내 첫 번째 비용은 한화2511만원이 들었다.

두 번째, 난자와 정자 추출, 수정과 수정체 검사

일단 일이 진행되면 가장 처음 난자 제공자에서 난자를 수술을 통해 추출한다.

난자 추출이 성공하면 정자와 수정이 가능해지는데 이때 최대한 동시에 일이 진행될수록 성공률이 높고, 정자 역시 미리 얼려둔 정자보다는 남성에게 추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자가 더 활동량이나 상태가 좋기 때문에 되도록 난자를 추출할 때 맞춰 태국에 입국해 바로 정자를 추출해 전달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모든 것은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어느 쪽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이 단계에서 150.000SGM 태국 돈(한화 561만원)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수정이 이뤄진 다음에는 수정체 검사를 할 수 있는데 이 검사(PGD)는 선택사항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다. 수정체를 검사해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성별까지 검사를 통해 미리 알 수 있다. 그 후 제일 좋은 수정체를 대리모에게 이식할 수 있다. PGD 검사 비용은 한화 1000만원이든다. 나는 PGD도 선택해서 두번째 비용은 1561만원이 들었다. 아무래도 처음에 드는 비용이 가장 많다.

세 번째, 기다림

임신 여부를 기다리면 5주가 지난 후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그때 200.000 태국 돈(한화 748만원)을 병원으로 이체하면 된다. 그 후 매주 아기의 상태를 전달받을 수 있으며 12주(석 달째)가 될 때 다시 200.000태국돈(한화 748만원)을 이체하면 된다. 보통 비용은 병원에서 청구서를 보내면 이체하게 되는데 조금 늦어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8주에 150.000(한화 561만원)을 마지막으로 이체한다. 그렇게 총 한화6129만원이 들고 혹시 애기가 둘이면 100.000(한화377만원) 태국 돈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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