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

험담...

by Ding 맬번니언

흔히 우리는 사회에서 유포되는 소문이나 루머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특히 민감한 사건이나 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때,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4년 3월 7일, 일요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드니의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을 다루며, 사건에 얽힌 여러 루머와 진실을 밝혀내려 했습니다.

저도 당연히 호주에 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 들었는데 시드니이기에 소문이나 루머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래, 그런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난 후, 제가 얼마나 경솔하게 그 소문에 동조했는지, 그리고 그런 태도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확인 없이 남의 이야기를 가십거리로 여기는 행위는, 당사자들에게 두 번째 상처를 입히는 행위입니다. 저는 그것이 정말 상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범인 유 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소문들이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회에서 유포되는 루머와 소문은 때로는 사실을 왜곡하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죽은 사람들을 삼각관계와 같은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 관한 소문은 더욱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소문은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두 번째 상처를 입히며, 그들의 아픔을 공공의 오락거리로 전락시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저 역시 게이로서 한국에서 겪었던 수많은 루머와 오해를 경험하면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저와 관련된 루머들이 얼마나 부당하고 상처로 다가왔는지를 저는 그것을 경험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루머에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끔 남에 대해 말하고 생각할 때, 그것이 얼마나 당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소수자인 게이나 레즈비언, 그리고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오해는 더욱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들에 대한 루머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삶과 정체성을 부정하고, 사회적인 배제와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브런치에서라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마스터 라이언의 거짓말'이란 제목으로 시드니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을 조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20일, 40대 한국계 태권도 사범이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한국계 호주 시민권자였습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유 씨는 자신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소개했으며, 태권도장 홈페이지에는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주장과 문서는 거짓이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홈페이지에 작성한 8단은 사실 4단이었던 것입니다.

유 씨의 아내는 우울증이 심했으며, 유 씨는 평소에는 잘 행동하다가도 싸움이 일어날 때는 물건이 모두 파괴될 때까지 심하게 다투었고, 그 후에는 사과를 했다고 지인이 증언했습니다. 유 씨는 과시욕으로 아내를 힘들게 했으며, 호주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며 돈이 많이 든다고 하여 지인들에게 자주 돈을 빌려 갔으나,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유 씨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가정과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일삼던 유 씨가 결국 가족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남의 아픔이나 사건에 대해 쉽게 판단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태도인지 저 스스로가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의 호기심이나 잘못된 정보가 당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확인하는 태도, 그리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한 마디가 타인에게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는 타인의 이야기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합니다.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그러한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자 합니다.


불쌍한 일가족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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