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소문은 참 빠르게 퍼지더군요.

견위불발

by Ding 맬번니언


'견위불발'(堅忍不拔)은 "견디고 인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버텨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어려운 상황이나 역경 속에서 굳건한 의지와 인내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저는 최종 트램 운전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바로 이 '견위불발'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회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가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볼지, 제가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낼지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이제 제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견위불발'의 정신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버텨내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인내와 의지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안 좋은 소문은 정말 빠르게 퍼지더군요. 아침에 회사에 도착해 "굿모닝" 인사를 건네며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이미 저와 관련된 소문이 회사 내에 퍼져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운전을 너무 못해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이었죠. 이제 몇 주간 트레이닝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부터, 아예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시험 실패는 회사 내에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몇몇 사람들은 굳이 힘들어하는 저에게 다가와 "열심히 해서 다음엔 꼭 합격하세요"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선의로 그렇게 말했겠지만, 실패로 인해 우울해하는 사람에게는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미 제 한도 내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이미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 "열심히 해"라는 말은 그들이 얼마나 상처받을지 고려해야 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힘든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려 했지만, 출근하자마자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회사에서 그냥 아무 일도 없는 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최종 시험에 통과했다면 오늘부터 혼자 운전해야 하는데, 트레이너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그래서 오늘 저는 '실패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운전을 했습니다. 그렇게 꼬리표를 달고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시티에서 프레스턴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대다수의 동기들은 이미 혼자 트램을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부러웠지만, 몇몇은 저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들과 저는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이해했고, 서로 무언의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습니다. 제 자신을 비난하며 '실패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저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저에게 용기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그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만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었고, 용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매니저와 상의한 결과, 월요일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니저에게 저는 이제 제대로 시험을 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은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느꼈던 압박감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는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었으니까요.


주말 동안 충분히 쉬고, 멘털을 케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번아웃이 오기 전에 제 상태를 점검하고, 브라이튼 비치까지 산책도 하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가족과 집에서 페인트 칠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런 일들이 제 멘털을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드디어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


7주 동안 저를 가르쳐 주셨던 트레이너가 본사로 돌아가고, 우리 지사에 소속된 새로운 트레이너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오늘 하루 저를 도와줄 트레이너는 제가 첫 번째 시험에서 실패한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영 씨, 무슨 일인가요? 어떻게 떨어진 건가요? 제가 봤을 때는 충분히 합격할 것 같았는데, 제 경험으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문제없어 보였는데 말이죠."

저는 시험 당일의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했습니다. "감독관이 출근 시간인 8시 이전에 도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7시 30분에 이미 와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죠. 시작부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트레이너는 "그건 저도 예상 못한 일이네요. 보통 감독관들이 출근 전에 와서 일을 시작하지 않는데 말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감독관이 옆에 서서 지켜보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했고, 그로 인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새로운 감독관이 제 운전을 평가하기 위해 함께 트램에 탑승했습니다. 평가 중 새로운 감독관은 저에게 첫 번째 시험 때의 상황을 물어보았고, 저는 다시 감독관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 실수한 것은 맞습니다.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한 후, 시험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시험이 시작되었고, 긴장감이 있었지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감독관이 저를 불러 말했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잘 본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식으로 트램 운전사가 되셨습니다."

이번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낸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이제 저는 정식으로 트램 운전사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은 앞으로의 삶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실패가 결국은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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