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은 행복이의 10번째 생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이나 내일까지 생일 파티 참석 인원을 최종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파티 장소에 최종인원을 통보해야 합니다. 총 15명을 초대했는데, 현재까지 13명이 참석을 확정했어요. 그러나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두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아침에 크리켓 경기가 있어서 일정 확인 후 연락을 준다고 했고, 다른 한 명은 행복이 반에 새로 전학 온 친구입니다. 이 친구만을 위해 제가 정성스럽게 초대장을 직접 만들어 전달했지만, 어제까지 확답을 부탁했음에도 여전히 연락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아침 행복이와 학교에 걸어가며 이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오늘이나 내일까지 확답을 받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친구가 오든 안 오든 그 몫을 내가 지불해야 하잖아."
사실, 아이 생일 파티는 꽤 많은 비용이 듭니다. 파티 장소 사용비로 한 명당 약 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행복이를 포함하면 총 80만 원 정도를 파티 장소에 지불해야 합니다. 여기에 케이크, 아이들에게 나눠 줄 음식 등 추가적인 비용까지 더하면 생일 파티 비용이 약 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물론 행복이의 생일은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어 기꺼이 준비하고 있지만, 확답을 주지 않은 친구의 참석 여부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생일 파티를 열지 못하는지 다시금 이해하게 됩니다. 생일 파티는 경제적인 부담이 꽤 크고, 많은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용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10번의 생일 파티를 치르면서 경험한 바로는, 확답을 주지 않거나 참석 여부에 대해 무성의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님들이 있다는 점이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10년 정도 키워본 부모들이라면 제 심정을 이해할것라도 생각하는데 아닌 것 같네요.
"별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참석 여부를 미루거나 무성의하게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는 파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꽤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파티 비용이나 준비를 함께 나누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는 요청조차 어려운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준비가 행복이에게 특별한 날로 기억되길 바라며 계속해서 하나씩 챙기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결국 아이의 웃음과 행복이 저에게 가장 큰 보상이니까요. 그렇게 끝내 두 아이의 부모는 저희에게 아무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던 연락이 오지 않으니, 초대 여부와 관계없이 그 몫을 지불하며 준비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행복이를 위한 특별한 날을 위해 더 이상 이 부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큰 여유를 갖고 이런 상황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일이 항상 완벽하게 돌아가진 않겠지만, 아이의 생일이라는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