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근무를 마치고 학교에서 행복이를 픽업해서 행복이가 하는 테니스 수업에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행복이가 3살부터 시작한 테니스는 어느덧 7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꾸준히 해왔지만, 단 한 번도 상을 받아본 적 없던 행복이가 오늘 처음으로 수업을 잘했다고 칭찬받으며 작은 종이를 코치에게 받았습니다.
사실 그 종이는 테니스 코치가 그날 가장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에게 주는 간단한 종이이지만, 저에게는 세상 어떤 상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하고 라켓을 손에 쥐는 것도 서툴던 행복이가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성장해 온 모습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받은 이 상이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행복이가 시작한 약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동안 행복이는 재능은 있지만 열심히 참여를 하지 않고 수업에 방해만 되는 아이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쉽게 받을 수 있는 작은 칭찬조차 행복이에게는 오래 기다린 보상이 되었습니다. 이 작은 상은 단순히 오늘 잘했다는 의미를 넘어, 7년 동안 쌓아온 끈기와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입니다. 행복이가 상을 들고 와 환하게 웃던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아빠, 나 오늘 받았어!"라는 말 한마디에 담긴 기쁨과 자부심이 느껴져 저도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앞으로도 행복이가 테니스를 통해 느끼는 작은 성취와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그저 행복이의 꾸준함과 성장을 함께 기뻐하는 하루였습니다.
행복이가 받은 첫 상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수업 후 함께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러 갔습니다. 행복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자장면을 먹으면서 환하게 웃으며 상장 이야기를 하던 행복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빠, 나 오늘 정말 잘했지?"라고 자랑스레 말하는 행복이를 보니,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탕수육 한 입 먹을 때마다 웃음소리가 더 커지는 걸 보니, 오늘의 특별한 순간이 행복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