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이나 되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모두 제 이야기입니다. 글을 쓰는 동안 옛날 기억들이 떠올라 기분이 좋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했습니다. 내 삶의 한 조각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이 이렇게나 감정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글을 다 완성한 뒤,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공모전 접수가 문제였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18년 넘게 살아오다 보니, 한국에는 아는 지인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번 이야기는 저의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라, 가족들에게 부탁하기조차 어렵더군요.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정말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 막막한 기분에 혼자 답답해하던 차에, 우연히 **‘숨은 고수’**라는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제 일을 도와줄 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나처럼 공모전 준비를 하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다니.
이렇게 작은 해결책 하나가 주는 위로와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나에게도 아직 연결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덕분에 공모전 준비를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삶은 때때로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누군가와 연결될 방법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알았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이 내 인생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행복이가 10살이기에 그것을 기념하여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이번 책은 단순한 글 모음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행복과 함께한 시간과 감정, 그리고 그 안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미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한 상태인데, 얼마 전 한 출판사로부터 긍정적인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반기획 출간을 제안했는데, 이 제안을 받고 저는 설렘과 고민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반기획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제작비의 일부를 제가 부담해야 하는 형태입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로 책 출간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옵션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게 이번 책은 단순히 출간 자체가 목표가 아닙니다. 행복과 함께한 10년의 시간을 글로 정리하고, 이를 세상에 남기는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내년, 제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손에 들게 되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래서 12월 마지막 달에 열심히 글을 쓰는 것입니다. 책이 출간되어 제 손에 닿는 순간을 상상만 해도 설렙니다. 표지를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행복이와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다시 눈앞에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때 느낄 뿌듯함과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저를 위한 기록임과 동시에, 아이를 키우며 느낀 희로애락을 다른 부모님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 글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거나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내년, 제 이름으로 된 첫 책을 손에 들게 된다면 저는 아마 행복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책은 너와 함께한 10년의 선물이야. 그리고 너 덕분에 아빠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단다."
책 출간이라는 과정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저의 진심과 노력을 담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내년 이맘때, 서점에서 제 책이 선반에 꽂혀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그 순간의 기쁨을 행복과 함께 나누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