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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굿즈 Aug 31. 2023

치성의 의미

조금씩 나아져 간다.

24일째 1일 1 그림

아이템 한 가지씩 그려서 3일에 걸쳐 한 장을 완성했다.

비록 뛰어나게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나아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전과 같았으면 칠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하곤 했는데 요즘은 망치면 어떠냐는 심정으로 퍽퍽 칠해간다.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만족도도 높다. 망쳐도 못 그려도 뭐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도 오랜만에 해보는 수채화에 기대 따위는 없다. 양심은 있다. 그래서 즐겁게 그리고 있는 듯하다.


첫날 그림은 아이패드로 간단하게 코알라를 그렸다. 여기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장족의 발전이다. 사진을 밑에 깔고 외곽선을 따서 그린 그림이었는데 사실 난 그때, 첫날에도 만족을 했다.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20일쯤 지나가니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버텨 사람이 된 곰이 생각났다. 정말 쑥과 마늘만 먹는 심정이 어떨까 라는 궁금함보단 치성을 드린다는 것이 이런건가 싶은 심정이다. 간절한 마음이 더더욱 든다. 그래서 오늘은 건너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100일간의 기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건너뛰지 못했다.


스스로는 알 것이다. 그 정성과 그 마음을. 그리고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마음을 내가 쓰다듬어 주는 것만 같다. 잘하고 있어.


이렇게 따뜻한 말을 하고 있는데 그림 내용은 반전이다. 그림체가 따뜻하니 괜찮다고 해두자.

일식이다. 밤에 이자까야에서 먹을 법한 메뉴들이다.


꼬치와 밀푀유 그림 로로굿즈


꼬치와 초밥과 밀푀유



9월 달력 그림 로로굿즈


가을로 넘어가는 8월에 마지막날.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9월 달력도 만들어보았다.

내 글과 그림도 서서히 익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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