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서 행동으로
1일 1 그림은 무리였을까? 치성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정성 들였는데 결국 30여 일 만에 2~3일에 1 그림으로 바뀌었다. 나는 웅녀가 되지 못한 것인가. 그래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다시 잡아보자.
손을 움직이자. 손가락을 움직이자.
난 손감각이 탁월하다. 운동을 해도 몸 감각보다 손의 감각이 남다른 편이다. 타고난 감각이다. 뭘 해도 손으로 하는 건 잘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손으로 하는 미술이나 공예가 재미있다.
그런데 시작이 어렵다. 관성이 강해서 그런 것일까. 가만히 있다가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자꾸 딴짓을 하거나 흔히 얘기하는 멍 때리기를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다시 시작하자. 세상에 완벽이란 없고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어한다. 유별나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지겹고 힘들어도 다 회사 나가고 일하는 것이다.
직업을 갖고 싶다면 그 일을 계속하면 된다. 이제야 뭔가 조금 알 것 같다. 직업은 재미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취미가 아니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직업이라 부른다. 나는 직업을 가져야 하고 재미가 있던 없던 계속해야 한다.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모두 뛰어나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저 계속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주말에 쉬면서 계속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 직업이다.
올해 안에 나는 직업을 가질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거나 하는 틀이 있지는 않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어색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은 나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타이틀이었다. 내가 일을 안 했기 때문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뭐가 되었던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2023년이 100여 일 남았다. 남은 날짜 하루하루 소중히 보낼 수 있도록 하루하루 다시 시작하자.
스테이크 먹고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