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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훈 Apr 20. 2023

08. 서로 똑바로 향하여

마주 보다의 '마주'는  서로 똑바로 향하여라는 뜻

우리는 이다지도 감출 것이 많은 손바닥을

서로에게 건네 마주 잡고 나아가려한다.


찰나의 세월에 그 많은 걸음걸음을 함께하며

때로는 눈빛과 때로는 입술 사이의 공기로

그렇게 난도질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격을 얻은 듯 상대의 손바닥을 대면한다.

힘겹게 싸워 살아온 삶의 시간과

줄에 엉킨 듯 메어왔던 사무치는 감정과

울부짖듯 기댈 곳을 찾던 그 심정을


그것은 너를 이해하고, 너를 인정하는 것.

우리는 드러나는 주름 안에 숨겨진 그 굳은살을

한 번은 보려고는 했는지

서로 똑바로 향하여 애틋한 눈망울을

떼어내줄 수는 있었는지



Leica M240

Jena Sonnar 5cm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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