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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벽주의 Dec 16. 2022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하세요."

내일뭐하지 인터뷰 | 꾸오이아노 심규한 대표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포동에 꾸오이아노랑 광안리에 데얼스를 운영하고 있는 심규한이라고 합니다. 



Q. 꾸오이아노는 어떤 의미의 이름인가요? 네이밍 계기도 궁금합니다. 

'꾸오이아노'라는 단어가 사실 원래 있는 단어가 아니고 제가 이제 임의로 만들어본 단어에요. 


이탈리아어로 'cuoio'라는 단어가 가죽이라는 뜻이고 제 세례명인 'Luciano(루치아노)'를 붙인 이름이거든요. 그래서 가죽하는 루치아노라는 뜻으로 제가 한번 지어본 이름입니다.



Q. 가죽공방 카페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 4학년 다니고 있을 때 앞으로 뭘 해야겠다라는 것들을 좀 계획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때 당시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쪽이 가죽공예였고, 가죽공예를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당시에 가죽공방이나 가죽을 다루는 곳들을 조사해봤을 때 커피랑 같이 하는 곳들이 드물더라고요. 그때가 아마 6, 7년 전이였으니까 그때 당시만 해도 가죽공방이 있긴 했는데 일반인들이 봤을 때 좀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섣불리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곳들은 다 아니었던 거 같아요. 


사람들이 다가가기 쉽게 편하게 풀어보자라고 했을 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커피가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커피를 그때 당시 커피를 되게 좋아했고, 배워보면서 같이 해보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됐던 거 같아요. 



Q. 2017년부터 꾸오이아노 카페를 운영해오셨던 걸로 아는데 2019년에 밀라노 가죽학교에서 프로페셔널 메이킹 교육과정을 이수하셨더라구요. 이탈리아까지 가게된 스토리도 좀 듣고 싶었어요. 

카페를 같이 운영하면서 여러가지로 바쁘다 보니까 내 스스로에 대한 능력을 개발할 계기가 사실 많이 없었거든요. 왜냐면 가게 일도 너무 바쁘고 공방 수업도 되게 바빴으니까. 대학교 4학년 때 자퇴하고 가게를 시작하게 된 거라 전공했다고 하기에는 그 대학교 졸업장도 없었어요. 사실 대학교 졸업장이 그렇게 크게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을 안 하지만요.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가죽공방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심도 있게 어떤 브랜딩하고 메이킹하는 그런 심도 깊은 수업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그러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부분의 근사한 브랜드들의 베이스들이 다 이탈리아잖아요. 물론 파리도 있고, 영국도 있고 여러가지 나라들이 있지만 이탈리아도 되게 유명해요. 그게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배워 볼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또 좋은 기회가 닿아가지고 밀라노 현지에 있는 학교가 수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Q. 학교를 그만 두시고 가게를 연 거 자체가 용기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그게 용기라고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학교를 그만두는데 있어서 제가 뭔가 큰 결심을 하고 '내가 이 학교를 그만두면, 이 학교의 졸업장이 없을 때 어떡하지'라는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때 당시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려고 그런 것만 생각하다 보니 학교나 졸업장 이런 것들은 아예 신경을 안 썼던 거 같아요. 고민을 하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 멋있으시네요. 



Q. 꾸오이아노 인터넷 쇼핑몰에서 레더굿즈라던지 티셔츠도 제작하셔서 판매하셨던 계기도 궁금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브랜드로서 저 매장에서 만든 물건들을 팔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뭐 가죽으로 만든 어떤 제품이 되었든 어패럴이 됐든 그게 뭐든간에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만들어서 팔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또, 주변에서 '뭐 이런 것 좀 만들어 달라', '이런 거 한번 해보면 어떠냐' 그렇게 도움 주셨던 분들이 되게 많아 가지고 굿즈들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매장을 여실 때 전포는 유동 인구도 없는 그런 상태였잖아요. 지금의 위치를 선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처음에 이제 그 위치에 대해서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는데 그 지금 꾸오이아노가 있는 건물이 해가 예쁘게 잘 들긴 하지만 건물 자체가 특색이 있는 건물도 아니고 상가 건물 2층이기도 하고, 걱정을 많이 하긴 했었는데 거기가 좋았어요. 이것저것 알아보러 다니고 찾아봤을 때 거기가 그냥 좋았던 거 같아요. 끌림같은 게 있었어요. 여기서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



Q. 사장님에게 전포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같이 늙어가는 친구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25살에 오픈을 해가지고 지금은 30대가 됐는데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이렇게 늙어가고 더 예쁘게, 멋지게 바뀌어간다는 게 저랑 제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가지고 친구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Q. 광안리에 데얼스를 오픈하게 된 스토리도 여쭤보고 싶어요. 

꾸오이아노를 운영하면서 갈증이 있던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일단 꾸오이아노 2층에서 지금 영업을 하고 있고 2층에서 장사를 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그 2층만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다른 매장을 하나 더 운영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고 1층을 원해서라기보다는 꾸오이아노랑은 조금 다른 매력을 가진 비슷한 매장을 하고 싶었어요. 아이덴티티는 비슷하게 가져가되 다른 걸 하는 매장을 보여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뭐가 있을까' 생각을 했을 때 전포동 매장에는 없는 술, 와인, 맥주 그런 것들이나 맛있는 음식 이런 것들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위치를 많이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서면 다음으로 자주 갔던 곳이 광안리해수욕장이다 보니까 이 동네로 생각을 굳혔고 데얼스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Q. 오픈하고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제일 어려웠던 때는... 아무래도 모든 분들이 다 똑같지 않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다들 힘들 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긴 해요. 일주일 매출이 10만 원이 안 나왔던 적도 있고 그러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분들이 그런 힘든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다 같이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거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제가 매장을 지금 여러 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정식으로 오픈하기 하루 전 날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엄청 떨리는데 떨어서 난 내 위치에 있다 보니까 혼자서 막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그런 마인드 컨트롤하는, 오픈하기 몇 시간 전 그 시간대가 기억에 되게 많이 남는 거 같네요. 



Q.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콘텐츠 디자인이라던지 사진 촬영을 전문가 수준으로 잘하시더라구요. 비법이 있으신지요? 

그게 전문가 같다고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여러 해외 마케팅 사례들이나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들, 즐겨보는 상업적인 인스타그램들의 피드를 보면은 전문가처럼 잘 꾸며놨는데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참고해요. 











Q. 꾸오이아노 카페는 5주년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마케팅 비결이 있으세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마케팅을 하고 이러지는 않거든요, 사실. 5주년이 되고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 찾아와주시는 게 제가 하는 어떤 마케팅의 효과라고 생각을 하기 보다는 꾸준하게 계속 매장을 운영해온 효과이지 않을까요? 


시간이 조금 오래된 매장이라고 해서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해요. 저희가 5년 전에 오픈했을 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사실 어렵잖아요. 근데 낡아가는 멋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낡아가는 멋을 내기 위해서 그냥 방치를 하면 안 되거든요. 계속해서 이제 닦아주고 관심을 가져줘야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어떤 마케팅적으로 비법이나 이런 것들은 따로 없고 계속 그렇게 꾸준하게 관심을 가졌던 게 지금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수 있는 것 같아요. 


--> 가죽같은 거네요.

좋은 비유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잘 유지해 나가는 것, 그게 요즘은 가장 바라는 미래가 아닌가 생각해요. 뭔가 더 크게 확장하거나 많이 하고 싶진 않고 그냥 지금처럼만 계속 유지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또 준비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제품이나 이런 것들도 유지가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 있어요. 그러면서 이제 또 좋은 기회가 되면 여러가지 재밌는 것을 해 볼 수가 있는 거고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해라'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물론 그 상황 속에서 따져봐야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요건이나 상황들이 당연히 있을테지만,  무작정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이런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본인 스스로가 그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되게 많이 준비를 할 거란 말이죠. 그 준비를 충분히 끝내고 나서 그래도 이제 이 일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이 든다면 해야하는 운명이지 않을까요?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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