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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네임입력 Sep 28. 2022

당신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이다. 살면서 부모님 속을 썩인 적이 있는가? 심하게는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들을 내뱉은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훗날 항상 옆에 계실 것만 같은 부모님이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당신은 그 당시 했던 모진 말들과 행동들로 평생 후회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2021년에 JTBC에서 방영한 <시지프스>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유튜브에 영화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채널을 구독해 자주 찾아보곤 하는데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요약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도 요약 영상 때문이었는데 그 내용은 타임머신이 개발돼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오는 사람들과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아직 드라마의 초반을 보고 있어 전반적인 내용밖에 알지 못한다.)

하지만 타임머신의 성공 확률은 10분의 1, 10% 확률이라는 낮은 가능성을 뚫고 미래의 많은 사람들이 현재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이유는 '후회' 때문이었다.


드라마 초반 건강이 좋지 않던 어머니께서 라면을 너무나도 드시고 싶어 하자 평소 그런 어머니에게 짜증이 났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먹지 말라고 화를 내며 집을 나섰는데 그 모습이 어머니와의 마지막이 되었고 좋아하던 라면도 먹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화까지 냈던 아들은 평생을 후회하며 10% 확률을 뚫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으로 돌아와 그토록 드시고 싶어 하던 라면을 끓여드리며 마지막 임종을 지키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어릴 적 친할아버지 임종 때 정말 서럽게 울던  막내 삼촌의 모습과 몇 년 전 돌아가신 친할머니의 입관 당시 울지 않던 막내 삼촌의 상반된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 차이를 알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 또한 늙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일 무렵 나는 느꼈다. 그 당시의 막내 삼촌이 왜 울었고 왜 울지 않았는지...


죄송함이 큰만큼 후회가 크다.
하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가 적다.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시긴 했지만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엔 막내 삼촌은 어렸다. 그래서 못 해 드린 게 많았을 것이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호강시켜드릴 수 있다는 미련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할머니는 병원에서 10년 가까이 입원생활을 하셨다. 그만큼 병원비도 적지 않게 꾸준히 나왔고 자식들이 그 비용을 나눠서 부담했다. 당시 병원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께서는 이런 상황에 처한 자식들을 많이 봐오셨는데 종종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셨다. 자식들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꾸준하게 돈이 지출되니 부담은 되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호전이 되는 정도에도 한계가 있어 연명치료를 거부하거나 심하게는 그런 부모님께 곱게 죽어달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 사람들은 부모님의 임종이 다가옴에도 찾아오지도 않기도 했고 장례식에서도 울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도대체 이런 마음은 무엇일까? 본인 나름대로 키워준 만큼 돈으로 보답했으니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했다는 마음일까? 그래서 후회가 없는 것일까? 죽은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일까? 하지만 나도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정말 사는 게 힘이 드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만약 당장 내일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나는 울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 나는 펑펑 울 것이다. 후회 속에서 살 것이다. 아직 부모님을 보낼 준비가 안되기도 했지만 그 문제뿐만이 아니라 나는 아직 나름의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효자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자식으로서 나름의 최선을 다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함이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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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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