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故鄕)이라 함은
어떤 이가 태어나서 자란 곳 혹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라고 한다.
나는 전자의 의미도 후자의 의미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게 늘 마음에 걸렸다.
어릴 땐 크게 의미 있는 단어는 아니었다.
“난 어른이 된다면 내 고향은 어디라고 말해야 하려나?” 하며 문득 한번씩 의식하긴 했었지만
이 역시 많은 고민들 속 잠시 뒤로 미룰 수 있는 문제였다.
그렇게 고향의 의미를 모른 채 시간은 흘러
이십 대 중반이 되어버렸다.
태어난 곳을 생각하면 정말 출생만 했을 뿐 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기에 고향이라고 하기엔
어색하고 아는 것도 없다.
자라온 곳을 생각한다면 나쁜 기억이 가득해 숨이 막혀
발만 딛어도 공황이 오기 일쑤였고
감히 고향이라는 정감 있는 단어로 부를 수가 없다.
그리움 섞인 마음으로 돌아갈 수가 없기에
그래서 나는 고향이 없다
남들이 고향에 대해 말할 때
마음 한편이 텅 빈 것처럼 쓸쓸하다.
나만의 고향을 만드는 일
나만의 마을을 만드는 일
너무 오만일 수 있으나 공허한 마음이나마
메꾸어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