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 시무룩한 도루묵

by 개복사


D+29



헐레벌떡 수업에 참여해서

두들겨 맞고 끝났다.

그룹 수업의 한계가 임박했다.

회원들 사이에서도 실력 차이가 두드러진다.

복싱장이 오픈하자마자 등록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언제 들어도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매일 하거나 주 3회 이상 하는 사람

그리고 주 1~2회 하는 사람과

뜨문뜨문 하는 사람의 격차가 크다.

어쩔 수 없이 당연하지만, 날이 갈수록 더더욱.

그룹 수업이어도 지인 또는 가족과

같이 등록하기도 하고,

비슷한 시간대에서 만나 친분을 쌓기도 해서

서로 원하거나 맞는 파트너도 있는 모양.

뭐랄까, 신입을 뽑는다 해놓고

경력을 증명하라는 기분과 같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붙으면

서로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긴 하지만,

각자가 자신의 연습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상대가 못한다고 더 봐줄 것도 없고

합이 맞지 않는다고 설렁할 것도 없다.

그래서 복싱 수업에 고민이 많다.

등록한 회차를 대체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계약서를 조금 꼼꼼히 봤어야 하나,

관절이 좀 나을 때까지 홀딩하는 게 맞나.

실력도 실력인데,

무릎과 팔꿈치도 말썽이니 곤혹스럽다.

운동이란 게 단지 설명을 듣거나

눈으로 본다고 해서 느는 건 아니라

직접 반복해서 연습하며 터득해야 하는데,

속도도 실력도 맞지 않는 타인과

부딪치며(얻어맞으며) 하려니

아프기만 하고 영 감도 못 잡겠다.

재밌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도 조금 별개의 영역.

다행히 안경도 렌즈도 착용않고 임해서

큰 부상은 없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돈을 버려가며 경락마사지를 받는다 생각해야 하나.

올림픽을 나갈 것도 아니고

대회가 목표인 것도 아니라

그저 배우고자 함인데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공격은 조금 익숙해졌나 싶었는데,

공격도 수비도 도루묵.

공격&수비 연속 연습이어서 그런지 더 어려웠다.

수업이 끝나고 샌드백에서 나머지 공부.

공격부터 연습하는 게 좋겠다고 하여

공격만 반복 연습.

샌드백 없이도 주먹을 잘 뻗도록 연습해야지 싶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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