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

by 개복사


D+28



오랜만에 짝을 지어 스파링 연습.

그룹 수업의 장점이자 단점인

여러 사람과 붙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새로운 사람의 동작과 호흡을 열심히 관찰했다.

여전히 어려운 것은 방어 동작.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동시에

공격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상대의 주먹이 날아오는 걸 보면서

움직임을 크게 하지 않되 피하는 것.

시선은 상대에 고정이어야 하는데

자꾸 숨은 그림을 찾으니 답답해 죽겠다.

시선이 흔들리니 동작도 더 흔들리는 걸까.

방어 동작에 영 감을 못 잡는 까닭으로 추측되는 건,

첫째로 복싱 움직임이 아직 몸에 어색하고,

둘째로 힘 조절이 잘 안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셋째로 방어 동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이제는 남는 시간을 쪼개어

영상을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

가급적 격일로 배우려 하지만,

불가피하게 연속으로 나가니 근육통에 죽을 맛이다.

뭘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근육통이라니.

다른 건 몰라도 열심히는 한 모양이다.

복싱장을 다닌 지 제법 주차도 차고

스파링 연습도 몇 번 해보니

뭐랄까 태가 다른 회원분을 종종 마주치는데,

그럴 때면 아쉬움이 더 짙다.

다리가 끊어지는 것 같아도 더 맞붙을 걸 하고.

백번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백번의 설명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천 번, 만 번의 훈련이 필수다.

절대 조급해하지 말아야지.

마음만으로 되는 일은 절대 없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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