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비네이션.
결국 피자를 사 먹게 만든 이 용어는,
복싱에선 여러 동작을 섞은 걸 말한다.
처음엔 기본 동작인 원이나 투 또는
훅을 섞은 콤비네이션을 연습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배운 다음,
받침이 없는 단어를 만드는 연습같달까.
이후에는 공격만이 아닌 방어 동작까지 넣었고,
이제는 보다 연속 동작 개념의 콤비네이션을 한다.
‘하아나아- 두울- 세에엣-’
이런 식으로 슬로우모션 했던 걸,
‘하나! 하나! 둘! 하나! 둘! 셋!’ 하고
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연습이다.
그래서 발이 엄청 꼬인다.
왜냐하면 복싱은 뒤꿈치를 가볍게 떼고
움직이는 스텝인데,
사람은 보통 발바닥이 지면에 닿게 움직이는 데다
나는 아직 뒤꿈치에 힘을 주는 습관을
다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하체가 유연한 것도 아니니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코어도 약해서 더 그렇다.
해서 오늘처럼 한 동작을 연속으로 하는 게 어렵다.
이를테면, ‘원! 투!’가 아닌 ‘원! 원! 투!’ 같은 동작.
또는 앞에서 공격 후,
상대의 옆으로 이동해서 공격하고,
다시 스텝을 정면으로 재정비한 뒤
공격하는 것.
그래도 오늘은 샌드백을 치며
반복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서
배운 것을 좀 더 습득할 수 있었다.
사선으로 움직이며 펀치를 날리는 연습.
다리를 빨리 움직이고 싶어
자꾸 답답해지지만,
지치지 말고 연습해야지.
이렇게 여름을 보낸 뒤 다가올
근육 찬란할 가을을 그리며,
27번째 수업 복기를 마친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