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이 늘었다.
보조 코치님이 돌아다니면서
자세를 교정해주고
수업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면
설명을 더해주니 좋다.
사람 사는 거 다 같은지,
복싱장에서도 어느 날 코치님이,
어느 날은 직원이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다.
모두 모르는 사람이다.
정말이다.
나는 복싱장 이름과 전화번호만 안다.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인데,
지내다 보니 굳이 이름을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계약서를 쓰니까,
복싱장에는 내 개인정보가 다 있고
코치님도 내 이름을 아는데
나는 모르니 불공평한가 싶기도 하다가
운동 배우는 데 그게 뭐 중요한 일인가 싶고.
아무튼 코치진이 늘어서 수업 집중도가
올라가니 서로서로 좋은 게 아닌지.
언제나처럼 기본 스텝과
원,투 동작으로 시작해서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했다.
참 신기한 게, 그래도 몇 개월 배웠다고
몸이 얼추 흉내는 내는 듯하다.
이론적으로도 이해가 조금씩 쌓이니
동작도 더 잘 되고 있다.
가장 기본 자세에서 뒷손의 팔꿈치를
가슴 밑 갈비뼈에 딱 붙여야 한다.
팔꿈치가 뒤로 나가면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
앞손은 왼쪽 눈을 가리는 느낌으로
내게 조금 거리를 둔 위치에서 높게 든다.
그래야 상대의 공격을 바로 쳐낼 수 있다.
시선은 따라가지 않고 언제나 정면으로.
쉐도우 복싱이나 어깨치기 연습은 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앞으로도 한번씩 이렇게
자세를 교정하며 반복 훈련하는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