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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Oct 31. 2024

D+37 기본 탄탄한 기분


D+37



코치진이 늘었다.

보조 코치님이 돌아다니면서

자세를 교정해주고

수업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면

설명을 더해주니 좋다.

사람 사는 거 다 같은지,

복싱장에서도 어느 날 코치님이,

어느 날은 직원이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다.

모두 모르는 사람이다.

정말이다.

나는 복싱장 이름과 전화번호만 안다.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인데,

지내다 보니 굳이 이름을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계약서를 쓰니까,

복싱장에는 내 개인정보가 다 있고

코치님도 내 이름을 아는데

나는 모르니 불공평한가 싶기도 하다가

운동 배우는 데 그게 뭐 중요한 일인가 싶고.

아무튼 코치진이 늘어서 수업 집중도가

올라가니 서로서로 좋은 게 아닌지.

언제나처럼 기본 스텝과

원,투 동작으로 시작해서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했다.

참 신기한 게, 그래도 몇 개월 배웠다고

몸이 얼추 흉내는 내는 듯하다.

이론적으로도 이해가 조금씩 쌓이니

동작도 더 잘 되고 있다.

가장 기본 자세에서 뒷손의 팔꿈치를

가슴 밑 갈비뼈에 딱 붙여야 한다.

팔꿈치가 뒤로 나가면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

앞손은 왼쪽 눈을 가리는 느낌으로

내게 조금 거리를 둔 위치에서 높게 든다.

그래야 상대의 공격을 바로 쳐낼 수 있다.

시선은 따라가지 않고 언제나 정면으로.

쉐도우 복싱이나 어깨치기 연습은 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앞으로도 한번씩 이렇게

자세를 교정하며 반복 훈련하는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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