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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알쫑알 대는 사람 May 26. 2023

그 뽀뽀 나나 주라

주라 주라 이모 주라

그 뽀뽀 나나 주라!


인생 7개월 차에 접어든 조카는 대부분의 시간을 먹고 자고 싸고 웃고 울고를 반복하면서 보내 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기쁨이 꽤나 쏠쏠하더이다. 먼저 조카 바보들이 되었던 선배들의 매일이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될 거라던 호언장담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놀랍게도 매일 크고 작은 새로운 모습의 일과로 웃음을 선사하곤 하는 것이다. 이 작은 친구가.


요 며칠 사이에는 요가라도 하는 양 누운 채로 제 발가락을 입에 가져다 넣고 ‘능글능글’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귀엽기만 하던 웃는 모습에 ‘능글능글’한 장난기까지 더해졌다.


전 날에는 간신히 ‘뒤뚱’ 앉은 채로 바닥에 그려진 무늬를 멀뚱하게 쳐다보길래 지켜봤더니, 절 하듯 바닥으로 제 입을 가져다 대고 ‘깔깔’ 소리 내며 웃기까지 하더라. 이불이고 인형이고 바닥이고 일단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다 순식간에 입을 가져다 대곤 하는데, 그 찰나를 랜선으로 지켜보던 이모는 참지 못하고 마음의 소리를 ‘툭’ 내뱉고 마는 것이다.


그 뽀뽀 나나 주라.


귀한 입술 아무 데나 가져다 댈 거면, 매일 아침 출근길에 랜선 통화로 지켜보다 애간장 다 녹는 이모나 주길.


그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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