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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Nov 30. 2022

떠나 보내자

그러나 나는 그 자리를 다시 찾을 것이다

무채색으로 변해 버린 능선이 그 사이 야위었다

가을 한 숨의 바람이 지나고 겨울 두 숨의 바람이 몰아친다

시간만 다를 뿐 같은 그곳인데 예전 그 모습은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알록달록한 추색은 더는 눈에 담을 수 없는 얼마 전의 기억으로만 남는다

계절은 가을의 산을 의구치 않게 만들었다. 인걸은 그 자리에 서 있는데 말이다.

지키고 싶다고 어디 마음대로 지켜지나

더는 그리워 말자 약속한다

더는 붙잡을 수 없다

떠나보내자

그리곤 오는 겨울을 맞이하자

쌍수 들어 반기어 맞이하자

12월의 마지막. 나는 그 자리를 다시 찾을 것이다

추색을 즐기며 떠나보내기 싫었던 그 자리를...

혹시 모르지?

다시 찾은 그 자리의 겨울이 좋아 얼마전의 추색은 깜깜히 잊을지...

깊어가는 추색을 눈에 담는 아내랑 두 아들(2022.10.30 가을 갑장산)
그 사이 야윈 능선(2022.11.27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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