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간고사 그리고...?
어느새 3번째 다이어리를 쓸 날이 돌아왔구나~!
아침 7:27분 학교 카페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숨을 한번 ‘후-하’ 내쉬어본다.
한 달간 어떤 일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장 큰 변화는 계절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반팔에 재킷을 입던 서늘한 날씨에서 이제는 출근길에 입김이 나오고 코트를 입어도 무색하지 않다.
어제부터는 날이 좀 흐리고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겨울은 유독 길다고 한다. 내년 4월까지는 겨울이 계속된다고 하니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나만의 coping strategy를 마련해야지 :) 지금까지 마련한 방안으로는,
1) 아침에 일어나면 인공 햇볕 틀기,
2) 비타민 D 젤리 챙겨 먹기,
3) 해가 보이면 반갑게 맞이하기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참! 밤에 틀어놓고 자는 온수매트도 큰 몫한다. 추운 겨울 따듯하게 잘 수 있게 온수매트를 협찬해준 룸메이트 언니에게 감사하며..
Academic 하게는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었고 그 안에서 교훈들을 얻고 있다.
중간고사가 시작됐다. 통계 수업 중간고사를 치렀고 또 하나 전공과목의 중간고사를 치렀다. 통계 수업을 들으며 깨달은 점은 이 수업만큼은 ‘내 손으로 필기하면서 듣자’인 것 같다. 중간고사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음에도 풀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를 R 프로그램으로 처리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분명 눈으로 따라가며 코드를 ‘복붙’해서 해결할 땐 쉬워 보여도 이를 직접 생각하고 코드를 짜려면 너무 어색하다. R 코드도 언어와 같이 자주 쓰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니 의식적으로 이와 친해지고 아무거 나라도 나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중간고사가 끝내고 혼자 데이터를 만져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이 시간에 많이 배우는 느낌이 들어 앞으로도 정해진 답 외의 것들을 연습해보고 싶다. 다른 전공과목 수업을 들으며 깨달은 점은 수업을 잘 듣는 건 물론 중요한 것이고, 수업에서 다룬 내용들 문헌 정리를 잘해야 나중에 과제할 때 훨씬 수월하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어제 중간고사 과제를 제출하고 zotero 프로그램에 과목별로, 과목 내 주별로 pdf파일들을 넣어놨다. 앞으로는 이곳에다 논문의 핵심 내용을 적어 넣는 연습을 하려 한다. 덕분에 연구에 대한 문헌 정리도 잘하게 될 거 같다. 중요한 건 이렇게 배워나가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스스로 칭찬한다 �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잡아가고 있다. 지도 교수님과 랩 출신 선배님과 하는 연구에 들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찰하고, 어떻게 preliminary result를 ppt에 구성해 학회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임에도 지도 제자의 조언을 고맙다며, 좋은 아이디어라며 반영해주시는 마음과 그러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선배의 모습이 멋지다. 나는 이제 갓 시작하는 새내기지만 언젠가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싶다. 또한 내가 맡게 될 프로젝트 하나를 곧 시작할 것 같고, 이를 내년 여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내가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이렇게 (월급을 받으며) 배워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고 도와주는 동료, 선배, 교수님들에게도 감사하다.
Work-life-love의 발란스를 지키기 위해서도 힘주지 않고 물 흐르듯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우선 10시 (때론 10시 30분) 취침 5시 45분 기상이 몸에 익숙해졌기에 몸의 호르몬, 균형이 잘 맞는 느낌을 받는다. 적어도 7시간은 자고 때로는 8시간까지도 자니까. 일단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편안하게 더 임할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 패턴을 유지하며 한 달도 잘 나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그 한 달간 또 내가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번 한 달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어울리는 시간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한 더 알찬 시간들이다.
현재에 머무르며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고, 무엇이 되었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많으면 좋겠다. 한 달간 너무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