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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윰 Nov 15. 2023

분노는 나의 힘! 분노를 에너지로 쓰는 방법 5

나는 겉보기엔 둥글둥글하지만 속은 까칠한 사람이다. 민감하며 호불호도 강하다. 그런 내가 둥글둥글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왔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게 힘이 되냐고? 실질적인 5가지 팁을 알려드리겠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한때 검도를 배웠다. 마치 혼자와의 싸움과도 같은 수련도 좋았지만 "0점과 100점 밖에 존재하지 않는 스포츠"여서 좋았다. 타격 포인트(머리, 손목, 허리 중 하나)를 가격하면 100점,  빗기거나 제대로 못 치면 0점이라는 의미다. 


특히 대련 시엔 상대의 허점을 정확하게 노리고 들어가 빠르게 치고 빠져나와야 하는데, 빠져나오는 데서 멈칫하면 역습 당하기 일쑤였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정확한 계산과 스피드 그리고 수련이 필요한 이 스포츠는 어쩌면 내가 지금껏 해 온 "분노를 발전 동력으로 삼는 것"과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멘탈 강해지는 법을 찾으며 방황하고 있는 여러분을 위하여 주요 포인트 먼저 소개한다. 분노를 발전 동력으로 삼을 때 유의할 점은 5가지다. 


01. 무엇에 분노하는지 알아보자 
02. 내가 원하는 스킬을 기르자 
03. 나아가는 방향을 점검하자 
04.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은 거두자. 
05. 이뤄낸 성과는 아낌없이 칭찬하자. 





분노는 나의 힘!

나는 무엇을 보면 화가 나는가

무엇을 극혐하고 싫어하는가

바로 그것이 <당신만의 장점>이 된다


거슬리는 사람이 있거나, 행동이 있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라. 당신 안에도 '그런 모습'이 있는데, '하지 않으려고 억압하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고, 기질적으로 그것을 싫어하거나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른데, 바로 그래서 '당신이 극혐하는 무언가'를 다르게 생각하면 누구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예를 잠깐 들어 보겠다. 


https://blog.naver.com/write_job/223260187026


말 잘하는 법 5가지를 소개한 적 있다. 디테일하게 예를 들었으니 참고하려면 위 포스팅을 눌러보도록. 바로 이 말하기와 듣기, 진행하는 스킬을 길러준 것이 <지루함을 못 견디는 나의 성격>이었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모임을 진행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 1) 어떻게 약간이라도 지루할 만하면 바로 대화를 전환하냐 2) 누구 하나가 소외됐다 생각될 만하면 바로 그 사람에게 말을 시킬 수 있냐 3)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냐 였다. 


지루한 것, 말이 늘어지는 것, 분위기가 가라 앉거나 전환되지 않는 것을 사실상 못 견디는 성격이어서였다. 또 내가 함께 있는 한 이 공간 안의 누구도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타입이다. 


그러니까 1) 내가 쉽게 지루해지기  때문에 대화 전환의 타이밍을 잘 알고 2) 대화만 보는 게 아니라 공간 전체의 분위기도 읽어내는 편이어서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몇 분 정도, 얼마나 자주 그리고 오래 발언했는 걸 무의식적으로 '카운트'하고 있기 때문이고 3) 말의 포인트를 스스로 잡으면서 듣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시각과 청각이 특히나 예민한 타입인데,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에도 장면이 변화 없이(특히 풍경) 이어지면 지루하게 느낀다. 


이 예를 들으면 다들 놀라던데 어느 정도냐 하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극장에서 보며 딥 슬립했다. 사막 풍경이 계-속 이어져서다. 내가 깨어났던 순간은 영화에서 가장 시끄럽고 역동적이었던 순간, 기타맨이 연주를 할 때였다. (아마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노래를 들을 때도 시작 이후 30초 안에 '어떠한 변화'가 있지 않으면 바로 꺼버린다. 이런 쪽에 극히 예민한 감각이 발달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대화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예시만 더 들어 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39wx315XE&list=RDbD39wx315XE&index=1


위의 곡은 DPR IAN이란 가수의 No Blueberries란 노래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보면 1분 안에 최소 2번의 변화가 있는데 이 곡의 경우 1분까지 4번의 변화가 있다. 궁금하면 한번 들어보면서 체크해보도록. 예민하게 들어보면 놀랍게도 그게 무엇인지 느껴질 것이다. 


통통 튀는 멜로디와 감성적인 선율로 시작해 13초에 노래가 시작되면 비트가 하나 더 깔리고, 26초엔 약간의 전환이 되며, 39초에도 리듬이 살짝 변하고, 52초에도 변화 구간이 하나 더 존재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따져 본 건 아니었는데 이 곡을 수백 번 반복해서 듣고 있으니 궁금해서 한번 체크해 봤다. 이 외에 내가 좋아하는 특정 곡들이 있는데 그 곡들도 마찬가지로 1분 안에 최소 2번-4번의 변화가 있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무엇을 그렇게 따지고 드냐 싶기도 할 것이다. 읽으면서 아 좀 피곤한데? 싶었을 수도 있다. 바로 그거다. 남들이, 혹은 스스로가 '아 나 왜 이렇게 꼭 여기에 불편해 하지 피곤한데' 싶은 게 있다면 그걸 파고 들어 보라. 

나는 모임 자리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늘어지면 자연스럽게 내가 끼어 들어서 화제를 전환하거나 진행했다. 모임장이 아닌 시절에도 그렇게 했으며, 모임장이 됐을 때는 이 능력이 빛을 발했다. 


내가 말을 할 때도 악센트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줄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말을 해야 확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도 바로 "내가 지루함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었으니, 내가 싫어하는 것과 분노를 느끼는 것은 나의 힘인 것만은 확실하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아,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지루함을 못 견디는 게> 영화, 음악, 대화 전반에 있다는 걸 정확하게 캐치하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 특성은 내 일에도 좋은 방향으로 발휘되었다. 


나는 특히 소설을 쓸 때나 대본을 쓸 때 리듬감이 살아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고, 읽다 보면 내 문장의 호흡에 따라 읽는 사람의 호흡 마저 따라가게 될 만큼 기이하단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내가 지루한 게 싫어서, 어떻게 하면 전환을 효과적으로 할지, 어떤 구간에 쉼표를 찍어야 할지, 어디서 문단을 나눠야할지 고민했기 때문에 갖게 된 특성이었다. 어떠한가. 흥미롭지 아니한가. 





나는 그게 싫어

나는 그것에 분노해

자,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울까?

분노의 에너지로 파워로 바꿔

나만의 스킬을 기를 순간이다!


내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알았다면, 이제는 분노의 에너지를 덜어낼 시간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궁금하다면 조금 더 찬찬히 이야기 해보겠다. 


스킬의 핵심은 간단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분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이 행위,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화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이 불편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보인다. 그래, 바로 그게 당신이 계발하기 딱 좋은 <당신만의 스킬>이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이를 테면 나는 일을 시킬 때 마구잡이로 던지는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 순서 없이, 필요한 기본 자료도 없이 그냥 해달라고 해서 결국엔 실무자가 하나씩 물어가면서 찾아가야 하는 그런 케이슨데, 회사엔 많다. 


이런 사람들을 극혐하는 이유, 첫번째로 그 일을 진행하게 될 실무자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고(그냥 까라면 까, 그런 마인드), 두번째로 일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정치질만 해대면서 소리만 큰 사람과 일하기 싫어서다. 


일해보면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일 못하는 사람치고 인성 좋은 케이스를 나는 본 적 없다. 심지어 '소시오패스'라 불릴 만큼 독하지만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하는 사람은 뭐라도 정리해서 말해주고 '배울 점'이 있다. 


곧, 나는 인성 거지 같으면서 잘난 척 하는 사람이 딱 질색이다.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거지 같은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쨋거나 함께 일은 해야 한다. 그럼 분노의 에너지를 바꿔보자.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그렇다. 이 자들과 일하는 동안 나는 살며 '가장 거지 같은 업무 하달'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도 안 되어 있고 결론도 없으며 아이디어도 개같은, 그걸 내가 '일 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 


짜릿하지 않은가. 아무리 거지 같은 환경에도 나만은 끌려가지 않겠다는 파워가 주는 성과는 꽤 크다. 나는  몇년 간 빠르게 성장했고,  <정리 스킬>의 달인이 됐다. 


그래 어차피 인간은 다 다르지
넌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죽겠지
난 달라
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첫째로 나는 업무를 개떡 같이 주면 꼭 1차적으로 정리하고 "이런 말씀 맞으실까요,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라고 확실하게 물어본다. 


두 가지 의도가 있는데 하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자가 스스로 "그렇다,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한 순간, 그 일의 책임은 그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내로남불 모르쇠 하는 인간들이 많긴 하다)


다음으로는 그 사람에게 '나 좀 멋진듯, 똑똑해'라는 일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다. 웃기긴 한데 이렇게 정리해서 말해주면 대체로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우쭐해 하더라. 자기가 그렇게 정리해서 말한 줄 알거든. 


하나 팁을 주자면 가끔 내 아이디어인데 그 사람이 말한 것처럼 스윽 끼어넣기도 한다. 모르더라. 이건 그 사람이 결정권자일 때 좋은 팁이다. 자연스럽게 오케이 받고 하면 진행한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정리 팁 두 번째로 나는 '번호'를 매기기 시작했다. 이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도 느껴지듯 나는 평소에도 말을 할 때 번호를 매겨서 말하는 편이다. 


번호를 매겨서 말하면 꼬일 일이 없고, 정리가 잘 되기 때문에 특히 일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내 방식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팀 내에 많이 생겼고, 결과론적으로 내가 일할 때 많이 편해졌다. 


자, 이런 식으로 나는 거지 같은 회의, 업무 상황에서도 찰떡 같이 핵심만 뽑아내는 '정리 능력'을 기르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이 능력은  회사 내에서 <나의 입지를 중요하게 만들었>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셈이다. 


회의를 하다가 산을 타는 순간이 오면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하고 화제를 전환했더니 나에게 업무 역량을 발휘할 찬스가 많이 생겼다. 기억하자.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그만큼 인정 받는다. 이 스킬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게 만든 힘, 분노였다. 





분노에서 파워로!

동력은 좋지만 너무 과한 것은 독이다

꾸준히 내가 가고 있는 방향과

그 이유를 점검하자


나는 분노의 에너지를 '성장의 동력'으로 쓰면서 살아왔다. 학창시절부터 그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먹고 사는 것과 직결되어 있었기에 더 열심히 했다. 


문제는 <정신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는 점에 있다. 지금은 조율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지만, 이 에너지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분노'다. 


즉, 이를 빠득- 갈면서 내가 다 죽여버리겠어! 라고 전장터에 뛰어드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파워 에너지라서 그만큼 파워풀하고, 또 그만큼 '부나방'과도 같다. 


내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다 끌어다 쓰고 비축분까지 다 끌어 쓰고도 모자라서 병상 위의 투혼 같은 끌어다 쓰면 안 될 것까지 갖다 쓰고 '산화'되어버린다. 활활 불태워버린 뒤에 번아웃은 물론 더 심각한 상황에 치닫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뒤를 돌아봐야만> 한다. 왜 지금 이렇게 달리고 있지, 생각하며 돌아보자.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기억하자. 내가 지금 이것보다 덜 에너지를 써도 <그러한 사람들과 같은 종류의 사람은 아니다>라는 아주 당연한 명제, 말이다. 


대충 사는 사람, 남탓만 일삼고 정치질을 하는 사람들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일까 경계하는 일종의 '결벽'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을 내 발 아래 두고 싶어서 미치게 내달렸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세상에 많다. 어디까지 얼만큼 달려야 하고 올라가야 하는가. 위에 올라가도 그런 사람들은 있다. 카테고리별로 그 특성이 다른, 하지만 종족적으로는 똑같은 '남탓러'를 나는 참 많이 봤다. 그들은 어디에나 존재했고, 오히려 그 종족들이 세상에 더 많았다.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나는 절망했는데,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나는 그 사람들을 내 인생에서 '치우고 싶은 게' 아니라 불편했을 따름이었다. 이 지점에서 나는 '초심'을 기억하고 돌아봤다. 온몸이 병들고 난 뒤에야.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분류해 낸 불편함과 내가 길러낸 스킬을 한번 정리해 봤다. 


그 사람들이 싫고 불편한 이유는 <사람에 대한 기본 배려가 없고 일을 대충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같아지지 않기 위해, 나만의 '영역'을 구축해서 일을 해내기 위해서 <정리 스킬>을 계발해냈다. 


자, 그러면 된 거다. 나는 싫어! 짜증나! 하고 멈춰 있지 않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만의 영역을 구축해 냈으니, 이제 저 자들과 더 이상 얽힐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이미 정복해 낸 상대니까, 내가 길러낸 스킬로만 응수하면 그뿐이다. 이 생각을 하며 꽤나 마음이 편해졌다. 



분노의 에너지를 사용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이다

복창하자, 난 내게 소중해


분노하고 싫어하기만 하면 '마이너스'에 머무는 에너지지만, 그것을 나의 발전동력으로 쓰면 엄청난 파워를 가진 '플러스' 에너지가 된다. 동시에 그 타오르는 에너지가 나마저 전소시킬 수 있다는 건 늘 경계해야 한다. 


나는 어딜가든 덤덤하게 말하는데 <어느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게까지 상처가 안 되었다. 그 누구도 내가 나에게 하는 만큼 처절하게 독한 말은 하지 않아서>였다. 정말이지, 나는 그렇게 독한 사람이었다. 


굳이 예를 들지는 않겠다. 누구나 마음 안에 사감 선생님이나 간수 한 명쯤은 살고 있을 테니... 그 강도가 다를 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갈구고, 마구 화를 낼 것이다. 주로 <너 왜 이렇게 살아, 이렇게 밖에 안 돼!> 이런 메시지 일 텐데... 단기적으론 좋고 장기적으론 나쁘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굳이 채찍질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이거 안 하면 넌 죽는 거야 이렇게까지 자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나란 사람은 한다. 그런, "나란 사람은 해낼 거야"라는 근본적인 믿음을 언제나 마음 안에 품고 있어야 한다. 내가 날 믿지 않으면 누가 날 믿을까, 그렇지 아니한가. 



왜 나는 분노 에너지로

성장하고자 하는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렇다면 왜 난 나아지고 싶을까

내가 날 사랑해서

내가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다면 믿자

나는 어떠한 분노, 싫은 것에서도

결국 발전할 점을 찾는 사람이라고

동시에 꼭 발전하지 않아도

나아지지 않아도 나여서 괜찮다고

주기적으로 다독여 주자





해냈으면 된 거다

내가 이뤄낸 성과에 취해있자

잠시 쉬어가자

그 뒤에 달리면 된다


어느 순간에 나는 알았다. 이뤄내는 것들이 내게 아무런 힘이 되지 않았다. 성취는 순간이었고, 기쁨도 찰나였으며, 행복은 아주 조그마한 시점에 머물렀다. 


기분은 순간이었고, 고독과 불안 그리고 자기혐오는 오래 갔다. 분노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한 자가 겪게 된 단점이었다. 분노 에너지로 나는 '성취'를 향해 내달리는 기관차와 같았으니까. 대신 나는 겉으론 평온했다


모든 에너지를 성취에 썼기 때문에, 타인을 볼 때 오히려 겸허했고 이해의 폭 역시 넓어졌다. 일에 매진할 때 외에는 '둥글둥글한 사람'으로 살았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허나 나는 늘 허했다. 


한번도 날 진심으로 칭찬해 준 적이 없었기에 해야 할 것들만 가득한 세상이었다. 하나를 성취해내면 그래 그럼 다음은 이걸 하자... 이것의 연속이었다. 


그래, 이 산봉우리가 끝인가 해서 미치게 올라가면 정상에서야 발견하기 마련이다. 이건 아주 나지막한 언덕이었고, 올라야 할 게 너무나 많구나 하는 진리 말이다. 


나의 세상이 조금은 따스해진 건 '칭찬을 어설프게나마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러니 어쩌면 이 마지막 파트가 핵심일지도 모른다. 분노를 에너지 동력원으로 쓰려고 하는 자, 반드시 기억하자. 


아낌 없는 사랑과 칭찬은 필수다. 아주 작은 성과라도, 심지어 그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아낌없이 칭찬하자. 그래야 다음에 스스로 기억한다. "엄청난 성취를 해도 좋지만 그러지 않아도 즐거워. 하는 동안의 즐거움과, 해낸 이후의 뿌듯함이 얼마나 좋은 기억이었나"라고.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글을 정리해서 쓰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분노 에너지를 성취의 파워로 바꿨을 때 얼마나 많은 '성과'를 단기간에 끌어낼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자기 파괴력을 갖고 있는지도 안다. 


하지만 내가 이 지면을 통해 '멘탈 관리하는 법'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분노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은, 분노와 싫은 마음으로 한 자리에 고여 있기만 하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더 좋아서다. 또, 난 왜 이렇게 예민하고 민감하지... 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 에너지를 <성취>로 돌려보는 게 이로워서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양날의 검과 같은 에너지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칭찬할 줄 아는 마음을 함께 기르면서 사용한다면 지치지 않고 누리기 좋다. 


나는 이 분노 에너지를 10대 초반부터 성장이 동력으로 사용해 왔지만, 칭찬과 사랑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한 건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허나, 동시에 나는 깨달았다. 그 20여 년의 시간 동안 나는 <내가 뭘 하겠다고 하면 죽어도 해낸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못 할 게 없다, 하면 되는 것이다, 모든 게. 이 자신감은 아주 크다. 그러니 나는 이제 사랑의 에너지로 나의 내면을 채워내는 것도 아주 잘- 해낼 것이다. 


10줄로 중요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1. 분노는 나의 힘! 나는 무엇에 분노하는가. 

2.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불편감>의 핵심을 찾자. 

3. 그 <불편감>은 어떻게 하면 해소될 수 있을까. 

4. 분노의 에너지를 파워로 바꿔 <스킬>을 기르자. 

5. 분노의 에너지를 쓸 땐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6. 내가 이 스킬을 계발하고 있는 '초심'을 기억하자. 

7. 스스로 채찍질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는 나쁘다. 

8. 날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자. 

9. 잘한 건 잘한 거다, 확실하게 칭찬하자. 

10. 분노 에너지를 쓸 땐 '사랑'과 '칭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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