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성과는 선생님을 만난 일이에요.”
최근에 들은 가장 뿌듯한 칭찬!
칭찬을 들으면 자랑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데, 또 자랑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자랑을 해서 들을 수 있는 말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도 니가 더 노력하고 살아야지 칭찬에 안주하면 안 돼.”
항상 부단히 노력하며 살기를 바라시는 우리 엄마의 예상 답변이다.
“너는 못하는 게 뭐야? 그런데 우리 딸도 그러더라.”
나를 예찬하지만 자신의 얘기를 시작할 디딤돌로 사용하는 지인의 예상 답변이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내 칭찬을 하기 위해 무수한 수식어를 대며 날 칭찬하는 말도 사실은 썩 어색하다. 조금은 아이러니! 칭찬을 받고 싶은데, 칭찬을 받는 것은 부끄럽고 어색하니 말이다. 예상 답안들도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아니다. 그래서 나를 자랑하는 일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참 어려운 일이었는데, 엄마가 아니면 이 정도는 힘들었을걸?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건 당연해.”
“아~, 예~ 예~. 그럼요.”
그런 의미에서, 무미건조하지만 사실은 엄마를 인정해 주고 있는 우리 딸의 대답은 그래도 썩 마음에 든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너무 건조하지도 않다. 그래서 비교적 내 자랑을 많이 하는 상대로 낙점되곤 한다.
어쨌든 스스로 칭찬을 받는 일은 어색함과 오글거림을 동반한다. 어쩌면 가장 무난하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글을 써서 스스로 칭찬하는 것?
요즘 조금 잘 버티고, 잘 살고 있는 나를 위해 칭찬이 많이 하고 싶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