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의 매일 뉴스에서 각종 반인륜 범죄 소식을 접한다.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탄식을, 때로는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일까? 부모 같지 않은 부모, 자식 같지 않은 자식, 어른 같지 않은 성인, 아이답지 못한 미성년... 삶의 피로감을 못 이긴 자녀 유기, 살해, … 돈을 내놓지 않는다고 부모를 죽이는 자식, 끔찍한 유소년 성폭행, 각종 소년 범죄…,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는 데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속살은 사실 이렇다며 TV는 잔뜩 근심 어린 표정이다.
벌써 십여 년 전에 대한민국은 어른이 없는 사회라고 한탄하던 이어령 교수를 기억한다. 그의 지적은, 그때도 벌써, 요즘 우리는 존경할 만한 어른으로부터 어른으로서의 자존감과 책임감과 인내심과 도덕성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른다운 면모를 갖춘 어른이 없는 사회랬다. 어른 나이가 되어도 어른다운 어른으로부터 어른 교육을 받지 못해, 어른다운 어른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TV 뉴스를 통해 선생의 지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내고 있는 중이다.
한때 우리 사회는 많은 사회 문제에 대해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곤 했었다. 어릴 때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쳤다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는 꾸지람이었다. 어처구니없었고, 할 말 많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라 변명도 할 수 없는 학교였다. 지금은 더 이상 그런 류의 지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 사회의 문제가 '초중등 교육'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을 바로 잡은 모양이다.
뭔가 잘못되긴 잘못되고 있는 모양이다.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아이가 아이답게 크지 않고 있는 것도 기막힌 일이다. 성인물에 접근하는 아이들,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의 부모님을 욕하는 소위 '패드립'하는 입술, 성인에 스스로 접근하는 소년들, 뜻대로 안 되면 선생님을 부모님께, 경찰에 고발하는 아이, 선생님이든 할머니든 조롱하고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하는 아이들, 촉법소년이라 처벌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무법자로서 세상을 협박하는 아이들... 이 모습을 이어령 선생께서도 짐작하고 계셨겠지만, 차마 아이도 아이다운 아이가 없다는 말씀은 참담해서 하지 못하셨나 보다. 아니면 윗물이 그 모양인데 아랫물은 말해서 뭐하겠느냐는 생각이셨을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 위아래 없이 혼탁할 때 누구든 입에 올리는 말이다. 거기서 시작하면 어떨까? 어른의 나이가 되었으나 어른다운 어른으로부터 어른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을 정확히 새겨들으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사회인으로, 자기 인생을 책임지고 어른의 걸음을 걷기 바로 직전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대학 교육에서 어른 교육을 열어보자는 것이다. 모든 대학에서 '부모 교육' 혹은 '부모 교양'을 필수 과정으로 편성하여 '부모 지성(?)'을 교육하자는 제안인 것이다.
성인 남녀 간의 성평등, 부부간의 신뢰의 의무, 자녀의 의미, 행복한 자녀의 부모 되기, 입문기 자녀교육, 올바른 학부모 되기, 담임교사와의 상담, 청소년기의 자녀와 부모,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의 꿈과 부모..., 우리는 이러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있었던가?
입시로 바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대상의 '부모 교육', 혹은 '부모 교양' 교육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입시가 목전이기 때문이다. 사회로 발을 내딛기 전인 대학 시절에 '부모 교육' 혹은 '부모 교양' 교육은, 교육이라기보다 한 번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엄숙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대학 비진학자를 위해서도 '부모 교육 무료 수강권'등을 지원하고, 수강자에게 적지 않은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어른 교육'에 관한 한 전국민 평등교육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어령 선생께서도 부모가 부모답고, 어른이 어른다워지면 아이 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혜안으로 아이 교육에 대한 말씀은 삼가셨지 싶다. 대학교육을 통해 건강한 젊은 부모는, 올바른 육아 교육과 가족사랑의 실천자이자 교육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TV 뉴스에서 더는 후레자식에 관한 뉴스나 비정한 부모에 관한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
모든 게 억울해
나 원 참
처음부터
아비로 태어나는 게 말이 되냐?
태어나자마자
자식이 딸리는 게 말이 되냐?
배운 것도 없이
애비가 되는 게 맞냐?
나 이제 한 살인데
애랑 애비랑
같은 나이냐?
뭐?
허수아비라고?
그럼,
아들 이름이
허수냐?
그리고 또
태어나자마자
논밭일 시키냐?
내 마누라 어딨어?
내 마누라는 어딨어,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