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일을 하는데 6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혼자 씩씩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문하기에 앞서 엄청 주저하길래 부끄러운가? 싶었는데, 외운 걸 떠올리고 있었나 보다. 똑부러지게 외운 메뉴들을 읊더니 중간에 막혔나 보다. 갑자기 뒤돌아서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아이스티 사이즈는 뭐로 사가냐고 물었다. 심부름이 익숙했다면 저렇게 긴장하지 않았을 터. 문득 저 아이에게는 이게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최초였을지도. 앞으로 네가 할 도전들도 오늘만큼만 어렵기를. 살짝 먼저 태어난 우리들이 그런 세상 만들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