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꿈

자작시

by 허이든

꾸지 말아야 할 꿈을 꾸었소


꿈인 것도

깨어야 할 것도 알지만

도통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런 꿈이었소


믿기시오?

내가 먹지도 않고

온종일 잠만 그리게 되었소

잠자리도 앗아가

문지방에 걸터앉았소


볕은 이파리 사이를 헤집고 기어이 나에게 닿는데

나의 귀는 이를 듣지 못하고 있소

이름 석 자 새기기 바빠 나의 눈은 창을 향해 있단 말이오


그러니

내 오늘도 잠에 지쳐 불빛을 밝힌다면

그 모두

그대 소식 물어다 줄 까치 때문인 줄 아시오


그런 줄로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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