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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달 Oct 28. 2022

너를 잃어버린 계절

진홍색 단풍잎이 떨어지는 계절은 나에게 너무도 슬픈 계절이 되었다.

너는 내게 그 어떠한 존재도 아니었다.


그냥 살아가면서 만나는 과정의 조각들 중 하나였을 뿐.


그런 줄 알았다.


너보다 나의 다른 조각들이 더 소중했다.


나는 너를 버렸다.


단풍이 떨어지던 시기에 너는 예고도 없이 무지개를 타고 먼 곳으로 가버렸다.


영원히 깰 수 없는 잠에 들어버린 너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내게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너의 식어버린 체온을 손끝으로 느꼈을 때 심장에 구멍이 생겼고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날 볼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던 너의 그 예쁜 미소는 1년이 지난 지금 눈으로 보질 못해도 가슴으로 느껴진다.


난 시간의 굴레에 서있다.


널 잃은 그날은 헤어짐이 아닌 오롯이 너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영원의 시간으로 탈바꿈됐다.


 슬프다.


상실감을 견딜 수 없다.


우울하다.


보고 싶다.


만지고 싶다.


괜찮아진다.


내 마음속에 항상 존재함을 느낀다.


같이 지냈던 시간들은 영원하다.


사랑스러웠던 너는 빛나는 돌조각으로 내게 남았지만 그것은 내 소유욕으로 인한 물질적 상징일 뿐, 너는


항상 내 안에 있음을 느낀다.


나를 주저앉히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게 만들었던 너와의 이별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오랜 시간 더 같이 했더라면 지금의 아쉬움보다는 덜 했을까.


아니, 너의 소중함을 깨닫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이었겠지.


언제나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 아들아, 친구야.


Dear d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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