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문제해결이다.
나름 기획을 10년 이상 하며 기획을 어떻게 잘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단순 명료한 질문인 기획은 무엇인가? 에 대해 스스로 바로 대답을 못한 나 자신을 발견했다. 기획자라는 사람이 기획이라는 한 단어에 대한 정의도 바로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해 아직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내 나름의 기획에 대한 정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기획을 하는 이유에 대한 한마디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전적 정의는
기획 : 일을 꾀하여 계획함.
일을 만들고 계획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다. 그래서 누구나 다 기획자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기획은 조금은 다르다. 행위가 아닌 본질에 물음을 던지고 싶은 것이다. 누구나 다 기획을 하는데 기획자는 왜 있으며 다른 사람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것에 대한 대답이 내가 생각하는 기획이다.
어떤 사람들은 기획은 설득이라고 한다.
난 사실 기획이 설득이 되는 순간 굉장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의도가 무엇이든 기획자의 생각대로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해 설득자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설득자료란, 내가 꾸준히 말하는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여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목적이 올바른 방향인가? 에 대해선 물음이 있을 수 있는 답이다.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행동 즉, 설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난 효율적 문제해결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이 있는 이유를 고민해 보면 대부분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 문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무슨 문제 + 기획]이라고 불린다. 예를 들면 "원가 절감 기획안" "투자자유치를 위한 사업기획", "상권활성화 기획" 등 무수히 많은 기획의 목적이 존재한다. 결론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것임에도 그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설득에 무게를 두느냐, 문제해결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난 그 기획이 갖는 가치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난 효율적이라는 말을 덧 붙였다.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돈과 시간이 연관돼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돈을 들이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불편하게도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서 돈을 들이고 싶어 하진 않는다."그래서 적은 비용 대비 높은 수준의 문제해결을 하고 싶은 게 기획을 하는 이유다. 그래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한 가지의 정답이 있을 순 없다. 그 상황에서 최선의 기획만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시간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자사 Market Share 확대방안"이라는 기획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내/외부 이슈를 종합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게끔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획자가 필요한 것이다.
결국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이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Fact"기반의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최선의 대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기획자가 기획자의 의도대로 설득하려고 하는 순간 본질은 훼손되기 마련이고 더 나아가서 기획자의 경솔함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조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