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결혼생활을 하며 얻은 깨달음

남편은 큰아들이다.

by 제니퍼

5살 많은 남자와 10년째 살고 있다. 노총각, 노처녀인 관계로 6개월 만에 급하게 진행된 결혼이었다. 남편직장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와서 나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5살 많은 남편이 참 커 보였다. 하나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남편의 어리바리함은 결혼식날부터 시작됐다. 신랑입장을 했는데 자기 자리를 못 잡고 헤매서 하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고, 신접살림을 시작한 13평 임대아파트는 서민들이 사는 곳이라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다는 상식밖의 주장을 해서 관리사무소 직원을 당황하게 했다. (남편의 주장은 밖에 실외기 설치하는 곳이 없으니 에어컨 설치가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관리사무실에 문의해 보니 황당해하며 직원이 직접 우리 집까지 방문해서 베란다 한 곳을 가리키며 이곳에 설치하시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


그뿐이 아니었다. 10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직장일이 힘들다고 징징거렸다. 나도 결혼 전 7년간 직장생활을 했기에 직장생활의 힘듦은 이해하나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10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겠다는 남자는 처음 봤다.(참고로 큰 아이가 10살입니다)


이제는 남편을 큰아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켜주고 챙겨줘야 할 사람. 큰아들이 돈을 벌어오니 기특하고 안쓰럽다. 그렇게 10년 차 부부는 관점의 변화로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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