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브런치 글을 쉬다가 지난 주 다시 앉았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행동이 느려지니
그냥 머릿속을 비우고 글을 올리자!!!
다짐하며 일단 썼다.
브런치를 쉬는 동안
나름 내가 어떻게 글을 어떻게 써왔는지
공저로 출간을 위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아이의 수술은 어땠는지 구구절절 적다가
결국 저장해둔 글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그런데 잘됐다.
왜 그런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늘여놓았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여전히 나는 나의 공백을
무언가로 정당화하려 했던 것 같다.
아이의 수술을 들먹이며
글쓰기의 괴로움을 토로하며
나 좀 알아달라고 말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쉬면 그냥 쉬는 거고
다시 쓰면 쓰는 건데
나는 왜 누군가의 시선을 그렇게 의식할까.
나답고 싶고 나로 살고 싶은데
나를 꾸미는 수식어에 한없이 작아지고
쥐구멍에 숨고 싶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의 힘이 약한가 싶다.
그래도 괜찮다.
현재의 미약함도 인정.
그래도 잘 하고 있다 잘 가고 있다는 믿음도 인정.
그냥 그럴 때가 있나보다 하자.
무릎도 털고 손바닥도 한 번 털어내고
다시 걸어가야지.
외부의 시선에서 이미 자유로워진 미래의 나를 믿으며
오늘의 나에게 화살을 쏘아
내일의 나에게 맞추기!!!!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