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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령 Jul 02. 2023

명리공간_3

오행五行의 생극제화生剋制化

앞에서 오행인 목화토금수를 정말 기초적인 개념으로만 살펴보았다. 아마도 다 아는 내용을 구분해서 명리학적 관점에서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명리학은 자연의 이치를 아는 학문이고 절기학이라고 했는데 오행의 생극제화란 무엇일까? 오행은 순환을 만들어 낸다. 자연의 순환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각 오행이 상생하고 상극하면서 순환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화는 금을 극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을 생하고 금은 목을 극하고… 이렇게 한 바퀴 돌면서 순환이라는 걸 한다. 그러면서 자연은 순환하고 인간은 그 안의 순환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오행의 생극제화를 간단하게 도식화한 것이다.

목木

목생화 木生火는 목이 화를 생한다는 것으로 나무를 태워서 불을 지피는 형국을 생각하던가 또는 나무는 태양, 빛을 보고 자라고 펼치는 것을 생의 모습이라고 한다. 자연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고 순환이다. 

목극토 木剋土는 나무가 땅 위에서 뿌리를 내리는 형상인데 뿌리에 의해서 흙이 소토 되는 것을 말한다. 토가 물이 적당히 있어서 나무가 뿌리내리기 좋은 것은 이상적인데 물이 너무 없는 마른땅은 그야말로 뿌리에 의해 흙이 부서지기도 한다.

수생목 水生木은 너무도 익숙한 모습인 나무가 물이 있어야 자라는 것을 물상으로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물이 너무 많으면 나무의 뿌리가 썩거나 물 위에 붕붕 떠 다닌다고 해서 정착을 못하니 너무 많은 것도 좋지 않다.  

금극목 金剋木이란 나무를 벨 때 도끼가 필요하고 화초의 가지를 칠 때 가위가 필요한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갑甲 목은 도끼인 경庚 금으로 찍고 을乙 목은 화초라서 신辛 금인 가위를 싫어한다.


화火

목생화 木生火 위의 목생화와 같이 나무를 태양을 보고 자라고 태양을 향해 펼친다. 목이 화를 만나면 자기의 역량을 드러내고 본인이 가진 창의력과 창조력을 잘 드러낸다. 나무가 빛이 없으면 음지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화생토 火生土, 화가 토를 생한다는 무슨 뜻일까? 조금 추상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인데 나는 이것을 도자기로 이해했다. 그릇을 흙으로 빚어서 고온에 구우면 그릇이 되듯이 화가 토를 생하면 역할이 생기고 기능이 생긴다. 

화극금 火剋金은 화가 금을 다루는 것인데, 여기서도 나는 검을 만들거나 쇠붙이로 도구를 만들 때 뜨거운 불에 달궈서 만드는 것을 떠올린다. 금은 불이 있어야 도구로 만들어지고 또 나무의 열매를 금으로도 보는데 열매는 태양의 빛과 열이 있어야 익듯이 금은 화에 의해 극 당하지만 이로 인해 도구로 쓰임을 받거나 열매로 결과를 얻는 것도 된다.

수극화 水剋火 불을 물로 제압하는 뜻인데 불이 나면 물로 끌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론 큰 불은 물로 끄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만 낼 수 있고 이럴 때는 토로 끄거나 덮는 게 낫다고 한다. 

 

금金

금생수 金生水는 금이 수를 생한다는 것인데 일단 간단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떠올릴 것은 차가운 금속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과 물은 금속에 의해 정화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한 금은 분별력이라고 해서 수를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고 보관하며 필터링해 준다.

토생금 土生金 땅에 묻혀있는 광물을 떠올린다. 그 광물이 금이 될 수도 있고 원석이라 잘 다뤄서 좋은 보석으로 만들 수도 있다. 

화극금 火剋金 화에서 말했듯이 금을 다루는 것은 화이다. 잘 단련해서 좋은 명검을 만들 수도 있고 아무것도 못 베는 둔 금을 만들 수도 있다. 화는 금에게 역할을 주며 열매를 익히는 작용도 한다. 

금극목 金剋木 금은 목을 통제한다. 경금은 울타리를 쳐서 을목을 가두기도 하고 보호하기도 한다. 목에게 금은 십성으로 말하면 관인데 관은 제어하기도 하지만 보호하기도 하는 기관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오행의 생극제화를 보면 인간의 삶과 다 연결되어 있다. 생하는 게 있으면 극하는 게 있고 꼭 극하는 게 다 나쁜 것만으로 볼 수 없는 게 예를 들어 나무를 그냥 자라게만 두면 너무 가지가 뻗어서 잘 자라지 못하므로 가지치기를 해 주면 오히려 크게 자라고 열매를 잘 맺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간의 삶에서 너무 잘나기만 하면 겸손치 못해서 사회에서 잘 조화롭게 살기 어렵고 성장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고 본다.


수생목 水生木은 수가 목을 생한다는 뜻도 있는데 수 입장에서는 나무가 있어야 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고 쓰임새가 생긴다. 수가 있는데 물길이 나무로 통해서 드러나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존재로 쓰일 수 없을 수도 있다.  

수극화 水剋火 위에서는 수극화를 불을 제압하는 의미로만 썼는데 또 다르게 보면 수와 화의 관계는 서로 너무도 다른 존재로 서로를 인식할 수 있으며 서로가 존재함으로 자신의 존재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태양은 바다가 있기에 태양으로 존재할 수 있고 스스로를 볼 수 있는 뜻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와 화의 관계는 단순히 극의 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금생수 金生水는 수는 금이 있어야 계속적으로 깨끗해진다. 수가 맑아야 수 다울 수 있는데, 물론 너무 맑으면 생물이 살 수 없어서 적당히 미생물도 있고 너무 맑지 않는 게 낫다고 하는데 금은 수를 말고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며 계속적으로 수가 생길 수 있게 공급해 준다.

토극수 土剋水는 토가 수를 극한다는 말인데 제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물상은 댐이 물을 가두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물이 그냥 흐르거나 넘치면 재해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요소인데 길을 만들어 주거나 가두어서 필요할 때 적절히 쓰게 되면 가장 유용한 자연요소이고 자원인 것이다.


태과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고 오히려 과다로 쓸 수가 없다는 말이다. 자연의 이치는 적당히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최고로 친다.


오행과 오행의 생극제화까지 살펴보았는데 이 책은 명리로 공간을 읽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명리학의 깊은 내용은 더 다루지 않고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다음은 명리학의 기본적인 오행적 원리로 공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풍수적인 내용과는 다르게 공간디자인적인 해석으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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