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임장기

모리빌딩 힐스 시리즈를 통해 일본 부동산을 엿보다.

by 이완

임장을 빙자한 도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 해외여행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일본 부동산 공부를 했었는데, 한국 부동산과 일본 부동산을 비교하고 특히 일본 부동산만의 특징에 대해 알고 가니 확실히 눈에 들어오는 게 달랐다.

도쿄에서 바라본 시각과 생각을 정리해보자.


첫날은 서울역과 같이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는 도쿄역으로 향했다. 강남, 여의도, 광화문처럼 일자리가 많아 주거지보다는 테헤란로와 같이 고층 빌딩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을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났는데, 바로 간판이었다. 상호명으로 빼곡하게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간판과 달리 일본은 간판이 거의 없다시피 해 거리 전체의 쾌적함이 더 했다.


일본 미나토구에 위치한 아자부다이힐스

도쿄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모든 트렌드가 모인 이곳을 위해 도쿄행 티켓을 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종합 부동산회사는 대표적으로 미쓰이부동산, 미쓰비시부동산, 도큐부동산 그리고 모리빌딩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나는 이곳 아자부다이힐스를 만든 모리빌딩 회사의 힐스 시리즈를 보고자 도쿄로 온 것이다.


레지던스로 올라가는 길부터 녹지 공간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아자부다이힐스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34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리테일을 시작으로 럭셔리 브랜드는 아예 건물을 통으로 쓰고 있었다.


가든에는 ‘요시토모 나라’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의 조각상과 화려한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었다. 그러고선 사진 상으로 비교적 작게 보이는 사람들의 여유 있는 모습이 되게 인상적이었다. 벤치에 앉은 이들의 대다수는 외국인이었는데, 이는 모리빌딩의 건축 철학에서 유래된 것이다. 아울러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도시 개발을 주도하는 회사는 짓고 파는 과정을 반복해 수익을 만드는 한국의 방식과는 다르게 지역을 기반으로 집중적이고 연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대형화하고,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으며 지역 전체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입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모든 이들을 빨아들이는 효과를 창출해 낸다.


수많은 리테일숍부터 학교, 병원, 뮤지엄, 갤러리, 호텔 등 이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 평당 1-2억 서울 아파트들의 상가 및 커뮤니티에서 입주민 말고는 보기 힘든 것과 대조된다.

화려한 도심 조형물과 자연 공간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끝으로 아자부다이힐스에서 다음 힐스로 이동했다.


아자부다이힐스 다음으로 모리빌딩 힐스시리즈 중 하나인 ‘롯폰기힐스’를 다녀왔다.

이곳 또한 지하철, 리테일, 조경 등 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타워로 들어가기 전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곳의 시그니처였다.

롯폰기힐스의 철학인 ’문화도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었다.


힐스 2곳을 다녀온 후 인근 상가 및 빌라 매물을 확인했다. 쉽게 보자면 서울 중심부(B급지 이상) 가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도쿄 임장 겸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현시점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 시장 정리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실거주자까지 대출규제 대상에 포함되어 주택 가격에 따른 한도 제한과 상환능력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신용대출 또한 본인 소득만큼만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일본은 본인 소득의 10배까지 주택을 담보로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물론 두 나라 간의 정부 정책과 경제 상황, 금리, 공급 등 여러 요소들이 상이함을 고려하고 보아야 한다.


이로써 임장을 빙자한 여행을 꽤 알차게 다녀왔다.

추후 해외를 간다면 꼭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그 나라 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은 읽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